대한상공회의소, 정부에 건의
코로나 여파 금융시장 불안으로
저신용 등급은 은행대출도 어려워
지원범위 확대하는 속도 중요 강조
대한상공회의소가 회사채 만기도래 등으로 자금사정이 급박한 기업들에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단기사채 매입 기구인 SPV를 조속히 출범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 여파 금융시장 불안으로
저신용 등급은 은행대출도 어려워
지원범위 확대하는 속도 중요 강조
대한상의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정부의 대책들이 시장 불안을 다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채권시장 안정펀드, 회사채담보부증권(P-CBO) 발행지원 등 시행 중인 조치들은 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비우량채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A등급 이하 저신용 등급 기업의 경우 예기치 못한 변수인 코로나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회사채·CP 뿐 만 아니라 은행대출 자금조달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저신용등급 회사채·CP·단기사채를 매입하는 SPV설립방안을 내놨지만, 재원조달에 필요한 조치들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실제 SPV 출범과 가동 시기가 불확실하다고 대한상의의 지적이다.
대한상의는 “정부의 기간산업 안정기금 대상 업종인 조선·항공·해운업 기업들이 저신용 등급 회사채 시장에 많다”며 “지원범위를 저신용 등급으로 확대하는 조치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내 만기가 도래하는 비우량 회사채는 6월과 9월에 2조5000억원(53%) 몰려있다. 6월에는 기업의 상반기말 결제자금 수요, 금융회사의 분기말 건전성 평가 등도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자금수요가 2분기에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기업의 자금사정 지수(BSI)는 5월에 제조업은 64, 비제조업은 68로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이다.
민경희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연구위원은 “6월 중 자금 수요가 몰린 기업들에 대해 실질적인 금융지원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SPV가 조속히 출범하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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