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0기 BCS 6강] ‘세종치세의 두가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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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제10기 BCS 6강] ‘세종치세의 두가지 비결’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6.16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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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회현상·위기상황들, 세종실록서 대안 찾을수 있어”
박현모 리더십개발원장
집현전·경연 중심 세종치세
실행가능한 정책·대안 제시
▲ 세종연구의 권위자인 박현모(여주대 교수) 한국형리더십개발원장은 15일 마련된 2시간 여 특강에서 세종의 싱크탱크 기관이었던 ‘집현전’과 토론식 어전회의인 ‘경연’ 2가지를 들어 찬란했던 그 시대를 설명하고 풀어냈다. 김도현기자

우리 역사에서 태평성대를 꼽을 때 ‘세종’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500년 조선왕조에서 가장 빛났던, 세종치세는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세종연구의 권위자인 박현모(여주대 교수) 한국형리더십개발원장은 15일 마련된 2시간 여 특강에서 세종의 싱크탱크 기관이었던 ‘집현전’과 토론식 어전회의인 ‘경연’ 2가지를 들어 찬란했던 그 시대를 설명하고 풀어냈다.

‘집현전’은 궁중에 설치 된 학문연구기관이다. 이는 고려조부터 이미 존재했던 기관이다. 하지만 조선 개국 이후 세종 대에 들어 기능을 강화하고 인재를 들여 최고의 기관으로 키워냈다. 세종 재위 기간동안 집현전을 거쳐 간 학사는 모두 103명. 종신제로 일했던 그들 중에는 정인지, 허조, 신숙주, 성삼문, 박팽년 등이 포함됐다. 학사들의 전공분야는 고전 뿐 아니라 자연과학, 공학, 수학, 약학 등 다양했다. 그래서 각 분야 융합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세종은 그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다. 과제를 받아 든 학사들은 삼일밤낮을 고민한 뒤 실행가능한 정책과 대안을 내놓아야 했다.

그들 학사들은 어떻게 수십년간 식지않는 열정을 보일 수 있었을까. 박 교수는 “학사들에겐 조선시대 학문과 정치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임금은 이를 끊임없이 일깨웠다. 선택과 집중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었고, 실력이 뛰어나면서도 서로 존중하는 동료들을 곁에 두게했다. 인재를 영입하고, 관리하며, 끊임없이 정진하도록 동기부여했던 세종의 비법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적용된다”고 했다.

‘경연’은 요즘 말로 ‘세미나식 어전회의’로 풀이된다. 세종실록에는 집현전의 설치 목적 중 하나로 ‘경연을 잘하기 위해서’라는 내용도 나온다. 경연은 고전을 읽고 이를 토론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왕과 재상들이 나랏일을 의논하고 해법을 찾는 회의로 마무리됐다. 세종조에 마련 된 경연의 횟수는 무려 1800여 회가 넘는다. 재위 기간을 감안할 때 한달 평균 5회씩 이뤄진 것이다. 경연 중 세종은 다수의 사안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해답을 찾기위해 신하들은 부지런히 대안을 찾아야 했을 것이다. 고전에서 실패와 성공의 사례를 찾아내 비교하고, 당대 현실과 견주어 최선안을 도출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박 교수는 “1만800쪽에 달하는 세종실록을 열네번째 강독하고 있다. 수많은 질문과 사회현상, 위기상황마다 세종실록에서 그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 왜 중요한 지, 왜 끊임없이 우리의 과거에서 미래를 찾아야 하는 지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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