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말이죠”…2030에게 듣는다]"다름을 인정하고 ‘나’중심인 요즘세대, 일자리정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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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말이죠”…2030에게 듣는다]"다름을 인정하고 ‘나’중심인 요즘세대, 일자리정책 절실
  • 정세홍
  • 승인 2020.07.06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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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김지환 울산대학교 총학생회장
▲ 김지환 울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세대갈등 해소 방안으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면서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며 서로 간의 양보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김지환(26) 울산대 총학생회장은 울산 토박이로 역사문화학과를 전공하며 학과 공부와 학생회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문대 총학생회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는 인문대 출신으로 총학생회장까지 맡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탓에 총학생회 역할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등록금 문제부터 시작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학교에 전달하는 중재자 역할은 물론 학교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김 총학생회장이 생각하는 세대 갈등의 원인과 20대 청년들이 갖고 있는 울산과 한국사회의 문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나’보다 ‘우리’ 중시하는 기성세대
요즘 세대는 ‘우리’보다 내가 우선


-남혐, 여혐 등 남녀갈등, 세대갈등 등 한국 사회는 세대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현재 20대 청년들은 세대 차이를 대부분 경험해 봤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가장 큰 차이는 이들이 느끼는 자유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통제가 있는 자유와 통제가 없는 자유가 그 차이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군대나 학교에서 ‘나’보다 ‘우리’를 중요시하는 성향을 띄었다. 요즘 세대는 ‘우리’보다는 ‘나’가 먼저다. 물론 교육적으로도 이게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옛날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나보다 우리가 먼저였다면, 지금은 반대로 우리보다는 내가 먼저다. 요즘 대학생들은 단체 학과생활보다 더 중요한게 개인의 취업준비고 자격증, 개인 스펙이다. 이런 성향이 기성세대에게는 ‘왜 저렇게 생각하지, 왜 저렇게 행동하지’라고 비칠 수 있다. 자유에 대해 통제하고 관여하는 게 기성 세대와 요즘 세대의 가장 큰 차이같다.”

양보와 이해로 다름을 인정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여 고쳐 나가야


-이같은 세대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과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저와 비슷하게 생각할거라고 본다. 가장 큰 문제는 차이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거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 게 가장 큰 거 같다. 요즘 20대는 자기 생각이 맞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교육을 받았고 누군가의 터치나 관여를 간섭이라고 느끼는 거 같다. 세대 간의 입장과 차이는 서로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중요시하는 것도 틀린 건 아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면서 고쳐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간의 양보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코로나로 화상수업 강의 질 하락 등
학교측과 등록금 문제 계속 논의 중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인가.

“등록금 문제다. 신종 코로나 감염 위기 때문에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니스트만 봐도 사태 초기에 한 학기 전면 사이버 강의를 한다고 공지했는데, 우리는 계속 대면수업을 연기만 했다. 그렇다보니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주거문제였다. 타지 학생인데 자취방을 구해놓고도 들어가지 못해 경제적으로 피해를 봤다. 또다른 문제는 이런 상황이 이례적이기도 했지만 강의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많았다. 어떤 강의는 화면이 나오지 않고, 강의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도 어려웠다. 대면수업과 비교하면 퀄리티가 확실하게 떨어졌다. 총학생회로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 접수돼 학교 측과 계속 등록금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정부 지침이 나와봐야 한다거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만 하니 조금 답답하다.”

놀거리·즐길거리 없는 ‘노잼도시’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시설 늘려야


-청년층이 생각하는 울산의 문제점은?

“저도 울산에서 중·고등학교 나오고 계속 살고 있지만 울산은 타 도시보다 즐길거리가 현저히 떨어진다. 울산이 ‘노잼도시’라는 별명이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청년 뿐 아니라 모든 계층들이 즐길만한 시설이나 문화적인 요소가 많이 부족하다. 연극이나 공연만 해도 부산이나 대구 등의 도시에서는 정말 많이 한다. 그런데 울산은 일부 시설에 한정돼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아져야 한다. 교통수단도 부족하고 타 도시에 비해 부족한 게 많은 것 같다. 울산대학교만 하더라도 학교 안에 박물관이 있다는 걸 많은 학생들이 모를 것이다. 문화시설이나 교통수단에 대한 확충이 좀 더 됐으면 한다.”

인문계열 일자리 부족 인재 유출
취업·일자리문제 체감정책 필요


-정부와 울산시 차원의 다양한 청년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피부로 느끼는 체감도는 어떤가. 또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정책은.

“현실적으로 청년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게 울산에는 현대라는 대기업이 있고 공과계열 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이 많이 각광을 받는다. 반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한계점이 있다보니 살아남기가 참 힘들다. 주변에만 해도 많은 친구들이 타지에 취업을 했다. 훌륭하고 좋은 인재들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점이 아쉽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는 하나 울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공과계열 학생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다. 제조업이나 공과계열 뿐 아니라 문과쪽 학생들도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기업 유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취업이나 일자리 문제에 좀 더 와닿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등록금 문제도 그렇다. 총선 때만 해도 많은 후보자들은 청년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지만 선거 끝나고 나니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던 게 아쉬웠다. 학생들이 가장 피부로 와닿는 것이다 보니 대교협이나 교육부나 쉽게 접근하기 힘든 건 알지만 조금 더 빨리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2학기 등록금 감면·장학금 지원 등
울산지역 대학 총학생회 연계 대응


-총학회장으로서의 우선순위와 앞으로의 계획은.

“등록금 해결이 가장 먼저다. 현실적으로 반환이 어렵다고 한다면 2학기 감면이나 현 시점에서 졸업한 학생들에 한해 장학금 지원 등의 대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사실 울산대만으로는 힘들다. 울산지역에 유니스트나 울산과학대, 폴리텍 등 대학 있지만 다 제각각이다. 울산과학대 총학생회랑 얘기를 하고 있는게 있는데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학교처럼 울산권 대학 총학생회가 연계해서 등록금 관련해서는 같이 대응을 하는 등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 이후에는 신종 코로나로 학교 환경이 바뀐 시점에서 떨어진 학생들의 권익이나 보호받지 못한 것들 대변해서 학교 측과 많이 얘기를 할 거다. 신종 코로나가 종식이 안되고 있는데 2학기때는 학교와 계속 논의해서 총학생회가 더 나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하고 싶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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