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지난 2012년부터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20억3400만원을 들여 슬레이트 건물 496개동을 철거하고 261개동의 지붕개량을 지원했다. 이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8억6000만원을 들여 슬레이트 건물 361개동의 철거와 9개동만 지붕개량을 실시한 것과는 비교해 눈에 띄는 실적이다.
군은 슬레이트 철거 후 지붕개량 비용 지원범위를 취약계층에서 일반 군민까지 확대해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 포기자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후 슬레이트 철거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하더라도 철거 후 지붕개량 비용은 취약계층만 지원하고 있어, 신청을 하지 않거나 하고서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울주군은 이에 사업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개량 사업에 군민들이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군은 2012년부터 슬레이트 지붕 철거 작업을 시작했으며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작년부터 연간 21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군은 향후 10년 내 슬레이트 지붕을 완전히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슬레이트에는 석면함유율이 10~15%이며, 석면이 분리돼 공기 중을 떠돌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악성종피종, 폐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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