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제조업체 82.5%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생산 기지 국내 유턴) 부정적
상태바
부울경 제조업체 82.5%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생산 기지 국내 유턴) 부정적
  • 김창식
  • 승인 2020.07.16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복귀 고려는 4.2% 그쳐
동남권 중 울산 선호도 62%
경남 75%·부산 67%에 못미쳐
리쇼어링 장애물로는
고임금·고용환경·자금조달
인력난·각종 규제 등 꼽아

정부가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국내복귀(리쇼어링 Reshoring·해외 생산 기지 국내 유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우데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해외에 진출한 기업 대다수는 국내 유턴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쇼어링 시 유턴 지역으로 동남권 가운데 울산의 매력도가 가장 처졌다. 제조업체들은 국내 고임금과 고용 환경 악화, 신규 자금 조달 애로, 인력난, 각종 규제 등이 리쇼어링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았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울산·경남 제조업체 중 해외에 생산법인을 보유한 120곳을 상대로 리쇼어링 수요·의견 조사를 벌인 결과 해외 투자 계획과 관련해 ‘리쇼어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2%에 불과했다.

 

조사 기업의 76.7%는 ‘현지 투자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오히려 현지 투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제3국 신규 투자를 고려 등 해외생산 비중 확대를 검토하는 기업이 20%에 육박했다.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대해 조사기업 82.5%가 ‘리쇼어링을 공급망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리쇼어링은 문재인 정부가 6월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3대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조사 결과 해외 생산거점을 가지고 있는 부울경의 제조기업 대다수는 저임금활용(44.2%), 현지 시장 공략(39.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진출국가는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33.9%, 30.6%로 가장 많았고, 미국 5.9%, 인도네시아 4.8%, 인도 3.8% 등의 순이다.

해외 현지 고용 규모는 10만명 수준이고 임금 수준은 국내 인건비 대비 평균 45.3%였다.

리쇼어링 시 유턴 지역으로 동남권 가운데 울산의 경쟁력이 가장 처졌다.

리쇼어링 대상 지역으로 울산 소재 기업중 62.5%만 울산으로 돌아오겠다고 답해, 경남 75%, 부산 66.7%에 크게 못미쳤다.

기업 유턴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산단 등 산업 인프라’(38.3%)가 가장 많았고, ‘항만·공항 등의 물류인프라’(19.2%), ‘우수한 생산·기술인력 확보’(17.5%) 등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유턴 애로사항으로 ‘국내 고임금과 고용 환경 악화’가 34.2%로 가장 많았고 ‘신규 자금 조달 애로’(14.5%), ‘국내 인력난’(10.9%), ‘국내 환경규제 등 각종 규제’(9.8%)가 뒤를 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현실과 지역 제조기업의 해외진출 목적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지역 기업의 자발적 리쇼어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이라면서 “각종 고용제도 개선과 다양한 정책지원 혜택을 늘린다면, 리쇼어링을 통해 지역적·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상생형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중국과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이 있는 중소기업 200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76%가 ‘국내복귀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의 5월 조사(비금융 매출액 상위 1000곳 대상)에서도 리쇼어링을 고려한다는 답변은 3%에 불과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