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기사계첩 등 공개
중앙박물관서 9월27일까지

조선시대 궁중화원 이인문(1745~1821)은 8.5m 길이 두루마리 형식으로 상상 속의 이상향을 완성했다. 국보 제2029호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다. 웅장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했으며,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산수 표현과 정교한 세부 묘사가 눈길을 끈다.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3대 풍속화가로 불리는 신윤복(1758~?)은 우리에게 ‘미인도’를 남겼다. 정식 제목은 ‘신윤복 필 미인도’(보물 제1973호)이다.
담채의 차분한 아름다움이 짙게 배인 화면의 미학은 주인공이 취한 다소곳한 자세와 가체가 얹힌 잘 빗질된 머리 형태, 정돈된 옷매무새에 의해 더욱 배가된다.
우리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최고봉이지만 흔히 볼 수 없었던 우리 문화재들이다.
국내 전시회 사상 국보와 보물이 가장 많이 출품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으로 추진한 ‘새 보물 납시었네-新(신) 국보보물전 2017~2019’가 21일 시작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며 9월27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새로 지정된 국보와 보물 157건 중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를 제외한 83건 196점(국보 12건 27점, 보물 71건 169점)을 공개하는 자리다. 국보와 보물 공개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부 ‘역사를 지키다’에서는 기록 유산을 소개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왕실 행사 기록화인 ‘기사계첩’ 등이 나온다.
2부 ‘예술을 펼치다’에서는 고려청자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시대 평범한 일상을 담은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과 ‘김정희 필 난맹첩’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등이다.

3부 ‘염원을 담다’는 불교문화재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개인과 왕실의 안녕을 담은 사리장엄구 중 가장 오래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등이 소개된다.
전시장 입구에는 전시작 중 하나인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를 46억 화소로 정밀하게 스캔, 30m 길이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