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日 수출규제 1년 산업계 영향’
대일 수입비중 한자릿수…통계작성 이래 최저
대일 수입비중 한자릿수…통계작성 이래 최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26일 발표한 ‘일본 수출규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소재부품의 수입비중은 일본 수출규제 시행 이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분기별 소재부품의 대일 수입비중은 △2019년 1분기 15.7% △2분기 15.2% △3분기 16.3% △4분기 16.0%로 작년 7월 수출규제 이후에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대일 수입비중은 △2019년 1분기 9.8% △2분기 9.5% △3분기 9.5% △4분기 9.0%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규제대상으로 삼은 소재부품보다는 여타 산업에서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줄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입액(5033억4000만 달러)에서 대일 수입액(475억8000만 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는 수출입 통계가 집계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직후 민관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핵심품목의 국산화, 수입다변화 등 공급 안정화 노력을 했고, 일본도 규제품목으로 삼은 제품 수출허가 절차를 진행하면서 당초 우려와는 달리 소재부품 공급에 큰 차질을 겪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소재부품산업보다 여타 산업에서 일본수입비중이 줄고 있는 것은 추세적으로 일본과의 경제적 연결성이 느슨해지는 과정에서 수출규제가 이를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 기업의 2/3가 ‘일본기업과의 거래관계에서 신뢰가 약화됐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처럼 대일 의존도 하락 등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본 수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빗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중 대한상의와 코트라가 공동으로 일본과 거래하는 기업 302개사(회수기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84%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가 없었다’고 답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