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세계 석유수요 감소
차·조선·유화 등 주력 업종 부진
작년보다 23.5% 감소 269억달러
무역수지는 130억달러 흑자 기록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올해 상반기 울산 수출액이 14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글로벌 석유수요 등 제품수요 감소로 최대수출품인 석유·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주력업종의 수출이 부진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2020 상반기 울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울산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23.5% 감소한 269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상반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기록이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최대 수출 감소폭이다. 같은기간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하는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감소한 56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출액이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석유수요 감소의 영향이 4월부터 본격 반영돼 국제유가(-37.9%) 및 수출단가(-33.8%)가 급락했고, 수출물량도 감소(-8.2%)했다. 석유화학제품도 전년 상반기 대비 23% 감소한 34억1000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2004년 이후 16년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수출물량 증가(5.3%)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과잉 확대,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26.8%)해 수출액이 줄었다.
자동차 수출은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지역에서의 재고물량 증가 및 판매감소, 국내 생산 공장의 휴업 등의 영향으로 19.5% 감소한 68억9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자동차 수출은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9억4800만 달러, 39.7%)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진 지속,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을 비롯해, 인도,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중남미 등 주요 수출시장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급감한 11억 4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코로나로 인한 선주사의 인도 연기 요청, 지난해 동기 수출 호조(34억달러, 28.3%)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29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48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으로 인해,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13.3%)를 비롯해 석유제품(-31.8%), 자동차부품(-25.4%)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 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19.6%)을 비롯해 석유제품(-37.2%), 부품(-47.4%)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부진,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한 36억13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 밖에 일본(17억6600만 달러, -13.2%), 베트남(10억8200만 달러, -22.8%), 싱가포르(9억4100만 달러, -52.5%), 호주(8억3800만 달러, -30.6%) 수출도 부진했다.
상반기 수입은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138억8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30억9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4월 최저점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등 글로벌 수출환경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울산의 하반기 수출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