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좌석 민간 공연장 대관 기피
아동극 전문 극단 상황 더 안좋아
일부 지원사업에 선정 한숨 돌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침체기를 겪었던 공연업계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반면 소극장이나 어린이 공연은 여전히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따닥따닥 붙어앉아야 하는 좁은 좌석들 덕분에 코로나의 그림자가 유독 짙게 드리운 가운데 소극장 자생력 강화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아동극 전문 극단 상황 더 안좋아
일부 지원사업에 선정 한숨 돌려
올 상반기 울산지역 공연계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공연예술통합전상망(KOPIS)에 따르면 울산지역 공연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억3345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2억1495에 대비 2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공연업계에서는 5~6월로 접어들면서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의 만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한다.
공공 공연장들은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공연이 열리고 있지만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예년 같으면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뮤지컬 등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겠지만, 올해는 8월 말 이후에나 만날 수 있게 됐다.
민간이 운영하는 공연장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1년 내내 연극·뮤지컬 공연이 이어졌던 CK아트홀은 운영을 중단했고, 예문아트홀, 푸른가시소극장 등도 코로나 이후 대관 문의가 뜸해졌다.
플러그인은 높아진 임대료에 최근 새로운 둥지를 찾아나섰다. 이곳은 올해 울산문화재단 창작거점공간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지난달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해 안정을 되찾고 있다.
김민경 플러그인 대표는 “오는 16일에는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지역 예술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예술 힐링 캠프’를 진행한다. 심리상담, 명상, 공연감상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앞으로도 지역예술인들과 코로나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극장 중에서도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극 전문 극단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외부 특별활동을 자제하면서 단체관람이 줄었고, 단체관람이 이뤄지더라도 1개 어린이집 단독으로 공연하다 보니 객석은 언제나 썰렁하다.
다행히도 울산에서 활동하는 극단 토마토와 레미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표한 ‘공연예술특성화극장운영사업’ 추가공모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게 됐다. 극장 운영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극장 임차료 등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원 금액의 경상비 제한비율을 한시적 폐지하는 등 일부 된건을 완화해 극단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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