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희 통해 용기와 신념 전해

책 내용은 왜란이 일어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를 따라 멋진 시를 읊고, 사람과 자연의 깊고 그윽한 향기를 느낄 줄 아는 애희는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전쟁은 애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가족을 모두 잃은 채 원치않는 왜장의 수양딸이 된다. 전쟁이 끝났어도 애희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고을의 관리가 된 아버지의 옛 친구가 애희를 기생으로 만든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 쫓는 탐관오리는 그 시대에도 많았다. 애희는 썩은 세상에 편승해서 쉽게 살아가는 대신 그들과 맞서는 삶을 선택한다. 세상과 맞서기엔 너무나 작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키려 애쓴다.
작가는 동화책으로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한편 소녀 애희를 통해 신념을 지킨다는 것과 끝까지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만든다.
장세련 작가는 울산펜문학상, 울산문학상, 울산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울산아동문학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울산지역 도서관과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그림책 작업과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이정민 작가는 부산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구름떡 타고 붕붕> <압독국 유물탐험대> 등이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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