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인들 ‘전시장 일괄 휴관’ 불만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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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인들 ‘전시장 일괄 휴관’ 불만 목소리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8.25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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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울산형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 수위 탄력적 조절로

교회 포함 종교시설에 대해선

비대면 행사 전환 권고했지만

지역 문예기관 일괄 휴관시켜

“비대면 공연 전환 도움주거나

유예
▲ 울산지역 대부분 전시장이 일괄 휴관에 들어갔다. 하지만 핵심방역수칙을 지키며 동시간대 입장객을 50인 미만으로 유지해 운영하는 탄력적 접근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 장면은 특정내용과 연관없음.
“‘울산형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면서 우리는 왜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건가요?”

울산지역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최근 이같은 볼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울산시가 발표한 ‘울산형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맥을 같이 하면서 울산의 실정을 반영해 공간이나 사안별로 방역 조치 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에는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하도록 권고하지만, 핵심방역수칙(2m 거리두기·마스크 착용)을 지키면서 최소한의 예배(미사)는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24일을 기점으로 울산문예회관, 북구문예회관, 울주문예회관, 서울주문화회관 등 울산지역 복합문예기관들은 무조건 문을 닫게됐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어쩔수 없는 조치였지만 행사개최 하루 전 느닷없는 진행불가 통보를 받게 된 지역문화예술인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다.

3일간의 공연을 취소한 기획자는 “어렵사리 공연을 추진했고, 티켓판매 실적도 높았는데, 개막 사흘전 공연이 취소됐다. 연말께 재추진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26일 개인전을 시작하려던 한 사진작가는 “작품설치 하루 전 회관으로부터 전시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답답했다. 회관 아닌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9월 초 전시를 추진한다”고 했다.

같은 날 예정됐던 7인의 도예전시 역시 하루전 취소됐다. 전시관계자는 “여느해보다 올해 전시에 더 큰 공을 들였다. 사진과 디자인, 내용까지 심혈을 기울였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처럼 공연전시 행사들이 무더기 취소되자 문예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종교행사는 ‘울산형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그대로 추진하게 두면서, 모든 문화행사는 일괄 취소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수백·수천명씩 운집하는 대규모 콘서트는 힘들지만, 어려운 지역문예단체의 실정을 감안해 무관중 혹은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하도록 도움을 주거나 유예하도록 배려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시장을 일괄 휴관시킨 것에 대한 불만이 특히 높았다. 한 미술인은 “지역 전시장에서 수십명씩 동시 관람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핵심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실내 입장객 수를 50인 미만으로 유지한다면 전시운영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형 사회적 거리두기’ 잣대가 유독 문화예술에만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코로나 자체도 힘들지만,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두번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실제로 기업이 운영하는 현대예술관에서는 미술관 행사인 ‘앤서니 브라운’을 계속 볼 수 있다. 도슨트해설 및 단체관람을 중지하고, 동시간대 입장객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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