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선박 발주의 73% 차지
고부가가치 LNG·에탄운반선
현대重·삼성重 등 수주 견인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수주가뭄 속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발주 재개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고부가가치 LNG·에탄운반선
현대重·삼성重 등 수주 견인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8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36척으로, 이중 한국은 73%인 63만CGT·23척을 수주했다.
중국(21만CGT·12척)은 전체의 24%를 수주해 두달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이같은 조선업 1위를 수성한 것은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9만8000㎥급 초대형 VLEC 2척(2억2000만달러)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인 바흐리(Bahri)사로부터 4억1000만달러 규모의 5만t급 PC선 10척을 각각 수주했다.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은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만 총 25척의 선박을 몰아치기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2척을 약 2억2000만달러(약 2620억원)에 수주했다.
에탄운반선은 에탄(ethane)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이 났다.
1~8월 글로벌 수주 누계는 812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1747만CGT)보다 54% 격감했다.
선종별로 보면 초대형 유조선(VLCC)의 발주량이 41% 급감한 것을 비롯해 A-Max급 유조선(-42%), 벌크선(-79%), 대형 LNG선(14만㎥ 이상)(-70%) 등의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
8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한 달 전보다 1% 감소한 6919만CGT로 2004년 1월(6806만CGT)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47만CGT(37%), 한국 1915만CGT(28%), 일본 934만CGT(14%) 순이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27p로, 지난달보다 소폭(1p) 상승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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