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쇠부리축제
지난 9~11일 온라인축제 열어
쇠부리 제철 기술 등 생중계
타악페스타 조회수 6만여회
외솔한글한마당
비대면·대면 방식 병행 추진
문자 빨리보내기 대회 인기
국제 문자 포스터展도 주목
축제 패러다임 변화
코로나로 온라인 전환 추세
참여자 장시간 시청 어려워
온택트만의 콘텐츠 발굴 과제
본격 가을축제 시즌에 돌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울산지역 축제들이 모조리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역축제들이 온택트(Ontact) 시대를 맞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한글날 연휴를 맞아 울산쇠부리축제와 외솔한글한마당이 지난 9일 동시에 개막했다. 축제 첫날 떠들썩한 개막식은 사라졌고, 축제의 주요 무대는 유튜브가 됐다.
쇠부리축제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는 쇠부리 가마 점화 행사를 시작으로 울산쇠부리문화 이모저모를 탐구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영상물이 소개됐다. 타악페스타 경연과 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사업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고, 쇠부리 관련 영상들은 사전에 제작해 적절하게 송출됐다. 또 쇠부리 관련 지역 인물 인터뷰도 다채롭게 업로드되면서 3일 내내 온라인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타악페스타 두드리 영상은 6만여회의 조회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표 프로그램이 송출되는 시간 외에는 실시간 시청자수가 두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비대면·대면 방식을 병행해서 추진된 ‘외솔한글한마당’도 유튜브 전용 채널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축제를 전하고 있다. ‘한글 인형극’ ‘한글 으뜸 가름제’ ‘한글사랑 음악회’ 등을 선보였으나 조회수는 저조했다. 기존 현장에서 선보여 왔던 프로그램을 온라인 형식으로 변형해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환경을 고려해 올해 처음으로 ‘한글문자 빨리 보내기 대회’를 신설했고, 단순한 참여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중구문화의거리에 책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을 설치하는 ‘국제 문자 포스터 전시회’를 마련해 이목을 끌었다. 16개국 44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로,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강연과 작품 해설은 온라인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축제 패러다임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겨났다. 그만큼 다음 축제를 준비중인 추진위도 부담이다.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시민들이 오랫동안 시청하기 힘들고, 실시간 방송에 참여하는 숫자도 적어 킬러 콘텐츠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축제 관계자에 따르면 “비대면을 지향하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축제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축제 프로그램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것으론 부족해 보인다. 현장 축제와 달리 온택트 축제에서만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