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모 진행…적격자 못찾아
코로나로 외국서 찾기도 어려워
최근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초빙 작업이 무산되면서 상임지휘자 공석 기간이 1년 6개월을 넘기고 있다.코로나로 외국서 찾기도 어려워
울산시립예술단은 지난해 합창단 지휘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해 3명의 지휘자가 객원 지휘에 참여했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지휘자를 초빙하는 방식으로 인선 작업을 펼쳤지만,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6개월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시립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유명 지휘자 한 명이 한 단체에 장기간 머무르는 형태가 관행적으로 오래 지속되면서 그동안 신인 지휘자 배출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합창지휘는 국내 인재풀이 매우 얕을 뿐만 아니라 실력있는 지휘자 대부분은 이미 울산을 거쳐갔거나, 현재 타 단체에서 활동 중”이라고 했다.
또 해외 유수의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인재들은 많지만, 조직 운영 면에서 경험이 부족해 상임 지휘자로 위촉하기엔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울산시립예술단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 확산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천을 받아 적격자를 찾는 과정에도 상당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검증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코로나가 큰 걸림돌이다. 만약 외국인 지휘자가 선임되더라도, 코로나 상황에서는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된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교향악단과 달리 합창의 경우 지휘자와 함께 연습하는 기간이 한 달 정도 소요되는데 입국 전후 자가격리 기간까지 감안하면 국내에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지휘자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울산시립합창단은 새로운 선임방법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휘자 공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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