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학술심포지엄 개최
개운포성 연구성과 공유
역사·문화적 가치 재조명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 추진
◇개운포성지개운포성 연구성과 공유
역사·문화적 가치 재조명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 추진
울산은 왜와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고려 말·조선 초 이후 지속된 왜구의 침탈에 대비하여 해안 지방의 철저한 방어선이 필요한 곳이었다. 이러한 군사전략적인 차원에서 개운포에는 조선 초기에 수군만호진(水軍萬戶鎭)이 구축되었다. 그러다가 세조 때인 1459년부터 중종 때인 1534년까지 개운포에 경상좌수영(慶尙左水營)을 두었다. 임진왜란 이후 개운진이 현재의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으로 옮겨가고 그 장소에는 인조 때 전선소(戰船所)가 설치되었다. 개운포 성지(開雲浦城址)는 1997년 10월 9일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됐다.
울산시 남구는 17일 엑소21컨벤션에서 ‘개운포성 국가사적지정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10월15일에 열린 1차에 이어 2번째 학술 심포지엄이다.
울산시 기념물인 개운포성지는 지난 2010년대 초반 시민단체 등이 훼손된 공간을 정비해야 한다며 민원을 제기하자 남구가 해당 공간의 역사가치 정립과 정비계획을 마련해 일부 구간을 공원화하고 답사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18년 이후에는 ‘개운포성지 사적 지정’을 위한 시민운동이 전개돼 왔다.
이날 심포지엄은 개운포성의 국가사적지정을 위하여 관련 문화재 전문가들의 연구성과 학술발표를 통해 국가사적지로서 개운포성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사적지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부산시립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나동욱 관장은 ‘개운포성 성곽 형태와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한 학술발표에서 “개운포영성은 조선존기 경상좌수영의 영·진성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서곽으로 위상이 크다. 수군진성 체성의 축조수법 변화곽정을 잘 보여준다. 잔존상태나 보존환경이 양호하므로 발굴조사가 더 진행된다면 전기 경상좌수영 실체를 규명하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될 것이다”고 말했다.
울산대 한삼건 명예교수는 ‘개운포성 국가사적지정 추진 현황과 과제’에서 “성곽내부와 선소유적 등에 대한 지속적 발굴조사, 연구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 수립, 성곽유적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도시계획 재정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김강식 교수는 ‘개운포성과 조선수군의 위상’을, 울산문화재연구원 황창한 부장은 ‘개운포성 발굴 현황과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처럼 학계중심의 가치조명과 제언으로 구성됐다.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신청을 앞둔 만큼 문화재 명칭변경과 같은 현실적 고민도 거론됐다.
한편 울산시 남구는 향후 운포성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승격을 위한 자료집대성, 국가사적지정 신청보고서 작성한 뒤 울산시 및 문화재청에 접수, 개운포성 국가사적지정을 위한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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