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관 첫 소장품 수집 대상은
백남준 이후 미디어아트 등
실험적 기술·동영상 기반 작품
조직규모 12→29명으로 확대
내년 12월 개관을 앞두고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단장 서진석)이 시립미술관 내부의 공간활용 및 전시운영에 관한 최종 계획안을 공개했다.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은 18일 지역언론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울산시립미술관운영방안 자료를 공유한 뒤 소장품계획, 활동계획, 창의교육프로그램, 미디어아트아카이브, 지역예술인 지원방안 등을 공유했다.
미술관 활동계획에 따르면, 미술관 내 총 5개 전시공간마다 한 해 2~3회의 크고 작은 전시가 선보인다. 영상공연을 포함한 총체적인 전시건수는 18건 에 이른다. 특강 및 공연행사는 별도다.
지하2층에 자리하는 주 전시관(대·중전시관)에서는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실험적 현대미술 전시를 주로 선보인다. 해외에서 초청한 기획자와 작가들이 협업을 통해 울산에서 선보인 적 없는 전혀 다른 현대미술의 장을 연출하게 된다.
지하1층 다목적전시장에서는 VR, AR, MR 등 새로운 디지털환경매체를 활용해 전시작과 관람객이 상호반응하는 신개념 전시를 선보인다.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융합전, 동시대 다양한 작가들을 초청하는 동시대 현대미술 기획전, 다채널 미디어영상을 활용한 공간확장 네트워크형 기획전이 이에 속한다.
어린이전시관으로 운영될 지상1층 소전시실에서는 주요 관람층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국제교류, 국내기획, 다원융합기획 3가지 부문의 전시를 선보인다.
지상1층의 또다른 공간인 다목적홀은 영상, 공연, 세미나, 강의 등이 이뤄지는 곳이다. 다양한 시각과 담론의 공론이 펼쳐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비디오아트와 같이 연간 총 5회의 무빙이미지 상영회가 이뤄진다. 실험적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융합공연이나 문화사적 아젠다를 다루는 국제세미나도 계획 중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의 첫 소장품 목록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추진단은 이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시립미술관 소장품 수집대상은 ‘백남준 이후 미디어아트의 주요흐름을 대표하는 작품’ ‘20세기이후 필름 애니메이션 비디어 등 실험적 무빙이미지 작업’ ‘20세기 현대미술 주요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의 대표작품’ ‘디지털아트 아카이브로 활용가능한 사진, 영상, 다큐멘터리’로 규정한다. 모두 실험적 기술매체 혹은 동영상에 기반한 예술작품군이다. 더불어 지역작가의 예술작품과 문화사적으로 중요한 기록물도 포함된다.
작품 구입은 시립미술관 학예팀과 30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제안위원회의 1차 의견을 수렴한 뒤 10인의 작품가치평가위원회, 7인의 작품가격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내년초 1차 작품구입이 마무리되면, 이후 미술관 개관까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2~4차 선정작업이 진행된다.
현재 추진단 내에는 단장과 학예사, 큐레이터 등 12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조직규모는 내년 상반기까지 29명으로 확대된다.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한 울산시립미술관의 특성에 맞게 일반 큐레이터와 더불어 그래픽 디자이너와 기술장비를 관리하는 테크니션 마스터의 영입이 추가로 추진된다. 가칭 미래미술관포럼 등 네트워크관리 및 전문적 홍보마케팅을 담당할 전문가도 영입한다.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장은 “사업안에 대한 내부조율을 거치고, 건립자문위원 및 지역사회 전문가와의 논의까지 마무리하느라 정보공유가 늦었다. 내년 예산확보에 따라 일부 내용은 달라질 수도 있다. 더많은 조언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이 지속되어 성공적 개관에 이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