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얼어붙은 문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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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얼어붙은 문화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11.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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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 100명미만 제한되면서

예매좌석 환불·재판매 불가피

새 연말공연·전시 기획에 제동

신작 미개봉에 영화관도 위축
연말 성수기를 맞아 기대감에 차있었던 지역 문화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또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관객들 역시 반복되는 티켓 취소와 재예매 늪에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울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를 유지 중이지만, 예외적으로 집합 및 행사에 대해서는 강화된 방역지침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7일부터 좌석 띄어 앉기가 해제되며 잠시 숨통이 트이는 듯했던 공연계는 다시 울상을 짓는다. 그나마 변동을 염두에 두고 있던 터라 충격파는 덜한 분위기다. 공연계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비교적 덤덤한 모습이지만, 연말 성수기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 세분화에 따라 공연장 지침을 변경했던 곳은 또 다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불과 열흘 전 좌석 띄어앉기에서 정상화로 변경했지만, 콘서트 등 일부 공연·행사의 경우 100인 미만 관객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매된 좌석의 환불과 재판매가 반복되면서 관객들의 피로감도 한껏 높아졌다.

특히 23일 발표된 ‘100인 미만’ 규정의 울산시 행정조치에 대해 현장마다 적용범위를 두고 시, 문화시설, 관객 등이 제각각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향후 코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현 상황에서의 100인 미만 규제는 대중가수의 공연이나 대형 음악회 등 콘서트 형식의 행사에서 관람객이 기립하거나 열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감염우려가 높은 행사에 해당된다. 클래식, 연극 등의 공연은 좌석띄우기 방식의 일반관리시설 규정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늦가을 문화예술계는 잠깐 활기를 되찾으며 새롭게 연말 공연을 기획하는 단체·기관이 있었지만, 진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역 공연장 관계자는 “12월엔 공연이 없어서 연말 공연을 하나 더 할까 했는데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아 포기하려 한다. 공연이 취소되면, 결국 그 피해 금액을 모두 떠안게 되니깐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박물관, 도서관 등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도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되는 분위기다.

영화관의 경우 공연보다 예매 기간이 짧아 혼란이 덜 하지만, 신작 영화들이 개봉 날짜를 잡지 못하면서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KOBIS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통계에 따르면 3차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10일~16일) 울산지역내 영화 관객수는 2만2865명이었던 것에 비해 이후(17일~23일)에는 1만9557명이 관람하는 등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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