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5억 들인’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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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5억 들인’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 위축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12.02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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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작 초연작품 2개 불과
총 18개 작품 제작됐지만
세소래·버슴새만 창작초연
3분의 1은 온라인으로 공연

코로나 장기화 대책 필요
올해부터 2년 지원사업 시행
내년까지 코로나 지속될땐
매뉴얼 재검토·정비 시급


공연예술단체와 공공 공연장의 인적·물적 협력관계를 조성해 공연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시행되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껏 위축됐다. 공연장 활성화 및 창작활동 기반마련을 위한 취지를 살리려면 엄정한 평가와 새로운 활로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주단체로는 극단푸른가시(중구문화의전당), 극단무(꽃바위문화관), 극단세소래(북구문예회관), 울산오페라단(북구문예회관), 문수오페라단(서울주문화센터), 풍물예술단버슴새(서울주문화센터)가 선정됐고, 총 4억9000만원이 지원됐다. 1년동안 단체별 3개 작품씩 총 18개 작품이 제작됐으나, 이중 창작 초연은 2개 작품(극단세소래·풍물예술단버슴새)에 불과했다. 또 18개 중 3분의 1 가량은 온라인으로 선보여졌다.

해당 사업의 경우 3개 작품 중 1개 이상의 초연 창작 공연을 의무적으로 제작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의무사항에서 제외됐다. 또 200석 이하 소규모 공연장의 경우 3회가 아닌 5회 이상이라고 명시했지만, 이 또한 거리두기 좌석제 등을 시행하면서 적용되지 않았다.

공연과 함께 연간 5회 이상의 퍼블릭 프로그램도 시행해야 하지만,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이 또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예술단체 내 단원들끼리 접촉도 쉽지 않았다. 초연 창작물을 제작하기 어렵다는 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는 예년보다 의무사항을 완화했다. 퍼블릭 프로그램은 7월 이후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대부분 중단됐다. 시민들과 직접 대면해 강연·공연 등을 진행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체감하는 사업 규모는 대폭 줄었지만, 실제 사업비 소요액은 당초 계획했던 4억9000만원과 동일하다. 계획되지 않았던 온라인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비가 오히려 더 늘어나 반환할 잔여 예산은 없다는 것이다.

해당 사업은 그 동안 1년 지원사업으로 시행됐지만, 올해부터 2년사업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2021년에도 올해와 동일한 4개의 공연장과 6개의 단체가 이 사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를 거쳐 단체별 사업비 예산 배분은 조정되겠지만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사업 매뉴얼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및 정비가 시급하다. 5억원 가까운 예산을 소요하면서 재공연에, 온라인 공연만 지속한다면 공연장 가동률 높이고, 지역 예술인 창작활동을 지원한다는 사업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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