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 타격 울산 중소기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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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제 타격 울산 중소기업 몸살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01.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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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기한 연장에 계약 불발

공기 늘면서 비용상승 부담

수주 늘어도 인력수급 고민

내년 중대재해법 시행까지

경영여건 악화일로 한숨만
▲ 자료사진
“납품일정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공기가 늘어나니 비용만 늘어납니다.”

울산 북구 매곡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금형업체 A사는 이달 초 몇건의 계약이 성사를 앞두고 불발됐다. 구체적인 일정과 금액을 조율하던 중 납품기한이 문제였다. A사는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납품기한을 현재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인해 도저히 맞출 수 없었다”고 푸념했다.

A사측은 현재는 예정된 납품물량이 많지 않지만, 차후 수주가 늘어나도 인력운용을 두고 고심중이다. A사 관계자는 “수주가 몰려드는 시기가 되면 절대적으로 숙련공의 작업시간이 늘어나는데 이 또한 현재 잔업과 특근 없이는 소화하기 힘들다”며 “이런 인력수급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학교와 연계한 일학습병행제 등을 활용할 계획이긴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인력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울산지역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납기 연장과 더불어 비용상승, 인력수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갈수록 경영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선박용품을 공급하는 동구의 중소기업 B사는 주 52시간제를 시행한 이후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

B사 관계자는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생산량도 떨어지고 근로자들의 임금도 이달부터 줄어들 것”이라며 “회사에서 인력을 보충하자니 인건비 부담이 더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라 공기가 늘어나면서 늘어난 비용도 회사의 경영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온산공단에 위치한 화학물질 제조업체 C사는 최근 공기 연장으로 인한 비용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C사 대표는 “예전 같으면 잔업을 실시해 10일이면 끝날 공사를 지금은 주 52시간제에 걸려 14~15일로 기한이 연장됐다”며 “이같은 공사기한 연장은 비용상승으로 이어지고, 당장은 아니지만 이같은 손실액이 점차 누적되면 회사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산업계는 주 52시간제에 이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법’까지 더해지면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업종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더해지고,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업종별 유예기간을 연장하거나 주 52시간제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연근로제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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