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천광산 개척자이자 한국 도깨비의 원조는 석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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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광산 개척자이자 한국 도깨비의 원조는 석탈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1.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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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연구센터, 연구보고서 ‘한반도 철기시대 살찌운…’ 발간
달천광산은 도깨비 발상지이자 2천년간 철광석 캔 ‘문화통조림’
신라왕 석탈해, 대장장이 출신으로 달천철장 부흥시킨 주역 주장
▲ ‘한반도 철기시대 살찌운 2천년 통조림’

최근 울산학연구센터가 자체연구 보고서로 발간한 ‘한반도 철기시대 살찌운 2천년 통조림’은 달천광산을 처음 개척한 주인공이 석탈해임을 밝히고, 그가 ‘한국 도깨비’의 원조임을 주장했다.

그동안 석탈해에 대한 신화적 해석과 고대사 해석이 주류를 이뤘을뿐 달천광산과 연결지어 탐색한 바는 없었다.

이번 논문집을 통해 김한태 울산학연구센터 전문위원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통해 석탈해가 동대산맥을 넘어온 대장장이임을 알 수 있다. 석탈해는 신라 제4대 왕이 됐고 그 후 석씨 왕계는 171년간 이어졌다”면서 “달천철장에서 대량 생산된 철은 경주에 옮겨져 정련·단련 과정을 거쳐 도구나 무기로 만들어졌다. 이 공정은 경주 황성동 유적에서 대규모로 발견됐다. 그 영향은 울산 중산동 제철단지를 거쳐 포항제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아파트 및 학교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한 2006년의 달천광산 전경.

앞서 문혜진 교수가 2018년 울산쇠불이축제 학술심포지엄에서 석탈해가 달천철장의 최초 대장장이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문 교수는 울산쇠부리소리 노랫말에서 신화소를 분석해 그 노랫말에 나타난 ‘시원선생(始原先生)’이 석탈해를 가르킨다고 했다.

김 전문위원은 “달천광산은 석탈해가 이끈 단야족에 의해 개척된 뒤 점차 국제적 신산업 단지로 확산됐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정사에 기록된 ‘국출철(國出鐵)’ 기사는 달천광산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석탈해왕 탄강유허 사당.(경상북도기념물 제79호) 1845년 지어진 이 사당에는 ‘신라 제4대 탈해왕이 탄생한 곳으로 삼국사기에는 진한 아진포구라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또 그는 “달천광산의 운영주체는 삼한시대 석탈해, 조선초엽 이종주, 조선중엽 이의립, 광복 이후 대한철광개발주식회사로 이어왔다. 거래내역을 보면, 중국 정사는 삼한시대 수출상황을 기록했고, 조선왕조실록은 매년 정철 공납량이 1만2500근이었음을 알려준다”고 했다.

아울러 석탈해의 제철단지가 한국 도깨비 설화의 원조라는 새로운 시각도 제시했다.

김 전문위원은 “그 때의 대장장이는 두두리(豆豆里), 즉 도깨비였다. 도깨비의 역사와 속성에 비춰진 달천광산은 도깨비 발상지이며, 석탈해는 도깨비 원조”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해당 논문집에서는 달천광산이 형성된 지질 기원에 대해 경북 울진군의 땅이 120km 이동해 왔다는 학설과 지각 심층부에서 솟구쳤다는 2개의 학설을 소개하고, 이로 인해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토철을 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달천광산은 지표면에 드러난 토철뿐만 아니라 지하 650m까지 뻗친 철광맥 덕분에 삼한시대부터 1993년까지 2000년간 철광석을 캔 세계적으로 드문 ‘문화통조림’이 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달천광산에서는 철광석뿐 아니라 동광석과 텅스텐을 캤고, 이중 동광석은 청동기시대 구리를 제련했을 가능성과 신라시대 황룡사 장육상의 소재 공급처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달천광산 철광석에서 검출되는 비소는 고대제철 발상지라는 ‘문화특허권’을 가릴 시금석이므로 문화재청과 학계의 진솔한 검토와 판정을 촉구했다. 현재 학계에서는 고대제철 발상지를 두고 진한(辰韓) 신라권과 변한(弁韓) 가야권으로 대립해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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