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희 울산대 교수 번역한
새책 ‘에도의 독서열’ 출간
18세기 이후 일본 에도시대
대중들의 독서실태·방법 소개
새책 ‘에도의 독서열’ 출간
18세기 이후 일본 에도시대
대중들의 독서실태·방법 소개

18세기 이후 에도 후기에 사서(四書)를 비롯한 유학 경전에 히라가나 해설을 붙인 <경전여사(經典余師)> 시리즈가 크게 유행했다. 이는 스승에게 전통적인 한문 읽기 방법인 ‘소독(素讀)’을 배우지 못한 서민들도 책을 통해 독학으로 유학을 배울 길이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책 속에는 서적 향유와 관련한 일기나 장서 목록, 혹은 서적 구입에 관한 사료 등 개인의 독서 실태를 보여주는 미시적 자료들이 언급된다. 에도시대의 역사적 큰 흐름을 만들어 낸,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독서 활동이라 하겠지만 식자층의 증가, 배움에 대한 욕망, 시간과 물질적 여유 증가, 대중을 상대로 한 출판업의 발달 등이 어우러져 엘리트계층에 국한됐던 고급지식의 대중화를 이끌었음을 알려준다.
전통시대에 스승에게 나아가지 않고 ‘책’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일’이 가능하게 된 세상이 그 이전과 얼마나 다른 지는, 오늘날 SNS와 1인 미디어 등으로 집단 지성이 형성되고 새로운 문화가 펼쳐지는 것에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된다.
저자 스즈키 도시유키(鈴木俊幸) 동경 중앙대학 문학부 교수는 일본 에도시대 서적 및 출판문화사 연구의 권위자다.
번역은 노경희 울산대 국어국문학부 교수가 맡았다. 노 교수는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일본교토대 중어중문학과에서 한중문학비교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경상일보에 ‘울산의 쟁이들’을 연재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