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후보등록전 단일화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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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후보등록전 단일화 무산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3.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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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방식 등 합의 실패

오는 29일까지 협상 불발땐

박영선 포함 3자 대결 구도
▲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당 사무총장은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등록 전 단일화하려던 시도가 사실상 불발됐음을 밝혔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일단 3자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야권 단일화를 추진해온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까지 단일화 협상을 시도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각 당의 단일화 실무협상 책임자인 정양석·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두 후보가 어제 오늘 여론조사를 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이다. 오 후보는 유·무선전화로 ‘경쟁력 또는 적합도’를 물어야 한다는 반면, 안 후보는 무선전화만으로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전날 안 후보는 무선전화 100%로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개별 응답자에게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물어 합산하거나, 유선전화 10%를 반영한 가상 양자대결을 진행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이날 오 후보는 유·무선 방식으로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1000명씩 해서 합산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안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선전화 비중이 클수록 오 후보에, 반대면 안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양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협상 결렬이 선언된 직후 보도자료에서 “최근 발표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11건 중 8건이 유선전화를 15~20% 반영했다”며 유·무선 방식이 무선전화가 없는 취약계층 의견까지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협상 도중 유·무선 방식을 제안한 데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 위한 가상대결 방식을 제시했다.

결국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안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셈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조만간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시작하는 오는 29일 전까지 단일화를 위한 추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 후보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인쇄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단일화는 해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두 후보가 ‘연장전’에도 승부를 내지 못한 채 박 후보와의 ‘3자 대결구도’까지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오 후보는 물론이고, 선거운동 초기 투입비용을 고려하면 안 후보도 시간이 갈수록 완주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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