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회, 옛 언양터미널 부지 매입시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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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의회, 옛 언양터미널 부지 매입시기 논란
  • 이춘봉
  • 승인 2021.03.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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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도시계획시설 해제 시점’ 두고 이견

국힘, 올 연말 복합환승센터
착공 이유로 조속 편성 강조

민주, 시급성 떨어진다는 입장
2차 군민재난지원금 편성 제안

당장 새 터미널 조성 어렵지만
시·군 협의해 공공활용 주장도


울산 울주군의회 여야가 옛 언양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매입 시기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는 옛 터미널 부지의 도시계획시설 해제 근거가 부족해 부지 개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군이 언양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부지 개발을 위해 시와 본격적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시계획시설 해제 시점 예측 엇갈려

야당은 매입 시기를 늦출 경우 민간이 ‘정류장’ 용도인 터미널 부지의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해 상업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1차 추경에 부지 매입비를 조속히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조기 해제의 근거로 올 연말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착공을 들고 있다. 터미널 기능을 일부 갖춘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부지 소유주가 옛 터미널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용도 해제를 요구할 것이고, 울산시가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여당은 지난해 공유재산관리계획 부결 및 예산 삭감 시점과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은 만큼 부지 매입에 대한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여당 의원들은 언제 개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부지 매입 비용을 내부 유보금으로 묶어 두지 말고 2차 군민재난지원금으로 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관건은 옛 언양터미널 부지의 도시계획시설 용도 해제 시점이 될 전망인데, 시는 해제의 전제 조건으로 2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언양읍 남부리에 위치한 임시 터미널의 기능을 대체할 새 터미널이 들어서는 것이고, 둘째는 복합환승센터가 터미널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다고 확인되는 것이다.

◇군, 시와 적극적 협의 필요

우선 새 터미널 조성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옛 터미널 부지 소유주 가현이 누적된 적자로 운송사업 면허를 반납한 만큼 새 사업자가 신규 터미널을 조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삼산동 시외·고속터미널이 서부권으로 이전한 뒤 언양터미널의 기능까지 흡수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단기간 내 진척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인 대안은 복합환승센터가 터미널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지만 역시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계획상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차량이 대기하는 공간인 박차 기능이 미비하다. 터미널 역할을 하기 위해선 운전자를 위한 휴식 공간과 박차 공간이 필요한데 휴식 공간은 전무하며 박차 공간은 불과 4자리뿐이다. 현재 임시 터미널에서는 평균 13대가 박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시외버스 운영 업체들이 휴식 장소와 박차지를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적자 운영이 지속되는 구조를 감안하면 역시 쉽지 않다. 시는 여러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옛 터미널 부지의 도시계획시설 용도 해제가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언양 핵심부에 위치한 알짜배기 부지를 이대로 장기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를 위해 군이 시와 적극 협의해 옛 터미널 부지의 용도를 변경한 뒤 공공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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