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 2차원 반도체 ‘나노주름’ 제어·관찰 현미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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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 2차원 반도체 ‘나노주름’ 제어·관찰 현미경 개발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3.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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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ST 박경덕 교수 연구팀. 박경덕 교수와 제1저자인 구연정 연구원(앞줄 왼쪽부터). UNIST 제공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이 2차원 반도체의 걸림돌이던 ‘나노주름’을 동시에 제어하고 관찰할 수 있는 나노현미경을 개발했다.

UNIST는 물리학과 박경덕 교수팀이 2차원 반도체 ‘나노주름’의 물리적 특성을 제어하면서 나노미터 수준의 정밀도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능동형 탐침 증강 광발광 나노현미경’ 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로 2차원 반도체의 결함으로 여겨지던 나노주름이 발광소자 제작에 유리한 특성을 지닌다는 점도 실험적으로 입증됐다. 종이처럼 얇고 굽혀지는 디스플레이 같은 차세대 전자 소자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 능동형 탐침증강 광발광 현미경의 특징을 묘사한 그림. UNIST 제공

2차원 반도체 물질은 두께가 원자 수준으로 얇아 제조과정에서 수십 나노미터 수준의 주름이 불가피하게 생기는데, 이 주름은 반도체 물질의 기계적·전기적·광학적 균일성을 해치는 요소로 꼽힌다. 주름의 크기가 작아 기존 분광 기술로는 정확한 특성 분석이 불가능하고, 특성을 부분적으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2차원 반도체의 상용화가 더디다. 

연구진이 개발한 탐침증강 광발광 나노현미경은 나노주름의 구조적, 광학적 특성 등을 15㎚(나노미터, 10-9m) 수준으로 쪼개 정밀 분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특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 나노현미경은 금 탐침으로 주름을 미세하게 눌러가며 관찰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탐침은 나노주름에서 나오는 약한 발광 신호를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주름 모양을 정밀하게 바꿀 수 있다. 주름의 구조적 모양이 바뀌면 이와 연관된 각종 물리적 특성이 변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빛 입자’로 불리는 엑시톤이 이셀레늄화텅스텐의 나노주름으로 모여드는 ‘엑시톤 깔때기’ 현상을 규명했다. 빛 입자가 주름으로 몰려 나노 주름의 발광 특성이 오히려 주름이 없는 상태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또 연구팀은 나노스케일에서 자유자재로 물리적 특성을 제어하는 새로운 방식의 초소형 튜너블(tunable) 나노광원 플랫폼도 실험적으로 제시했다. 금 탐침의 압력에 의한 나노주름 구조 변형으로 전자띠구조, 발광 양자수율, 엑시톤 거동과 같은 물리적 특성을 바꾸는 원리다. 

박 교수는 “저차원 양자 물질의 물리적 특성 규명과 이들에 존재하는 엑시톤 같은 다양한 준입자 간 상호작용을 나노스케일에서 제어하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지난 11일자로 온라인 공개됐다. 또 능동형 나노현미경에 관한 원천기술은 특허 출원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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