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청년층·자영업·1인가구 등 ‘맞춤형 공약’ 어필
오세훈, 청년층에 발언권 2030세대 분노 대변 채널 총력
부산 김영춘·박형준, 교회 부활절예배 참석 등 지지 호소
4·7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선 이른바 ‘2030 세대’ 표심 잡기를, 부산에선 부활절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먼저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각개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막판 뒤집기 전략, 오 후보는 판세 굳히기 전략 차원에서 이들에 경쟁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청년 맞춤형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2030 세대가 실질적인 공약에 끌려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만 19~24세 청년들에게 매달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거나 버스·지하철 요금을 40% 할인해주는 등의 지원책을 내놓은 상태다.
청년 세대만을 위한 정책을 추가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마포구 한 편의점에 일일 취업한 것도 ‘청년 알바’들의 삶을 체험하고,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시장 후보임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선거 막바지 청년, 자영업, 1인 가구에 호소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적 손길이 가장 필요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부각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청년 공약과 별도로 2030 세대의 분노를 대변하는 채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2030 유세단’이 이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대형 유세차를 설치하고, 젊은이들이 무제한 자유 발언을 할 수 있도록 마이크를 빌려주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오 후보 본인도 최근 서울 시내 거점 유세에서 청년들의 자유 발언을 먼저 듣고 “누가 이 젊은이들을 슬프게 했나”라는 질문으로 자신의 연설을 이어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배경에 젊은 유권자들의 ‘분노 투표’가 있었다고 보고, 이들의 본투표 참여 독려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의와 공정을 말로만 외친 집권 세력에 20대, 30대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이 젊은 세대들에게 ‘계속 이렇게 사실 겁니까’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여야 후보들은 부활절을 맞아 종교행사장 등을 돌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수영구 남천성당 부활절 대축일 미사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엔 선거사무소에서 ‘유라시아 관광거점도시 부산’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곧바로 북구 포도원교회에서 예정된 부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김 후보는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출발해 광복로 패션거리에 이르는 구간의 거리유세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유세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운천 의원,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 등은 남구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구에서 합동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포도원교회에서 예정된 부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