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이후 여야 선거사령탑 이낙연-김종인 위상 촉각

민주당 이 위원장은 유력 대선주자 이면서도 선대위원장을 맡아 재보선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여권 전체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개인 지지율도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가 3월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10% 초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그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점화된 정부·여당 심판론과 윤 전 총장의 부상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0% 선까지 무너졌다. 애초 이 위원장 측은 재보선 승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여론조사상 여당이 열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를 지휘한 이 위원장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대표 재임 시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신공항 특위 위원장까지 맡으며 사실상 선거에 ‘올인’했다.
만일 이 위원장이 타격을 입으면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제3후보의 정치적 공간이 그만큼 열릴 수 있다. 단기간에 부상하는 후보가 없으면 이재명 지사의 ‘1강 체제’가 공고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이 위원장이 최대 수혜자가 되면서 여권 내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민주당이 선거에서 지더라도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심판 여론이 크게 작동한 것이기 때문에 이 위원장의 지휘 책임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국민의 힘 김 위원장에겐 새로운 정치적 공간이 열릴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재보선 이튿날인 8일 비대위 회의를 마지막으로 당을 떠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때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1년 전까지 마치고 떠나겠다면서 “이 당이 대선을 치를 만한 여건이 됐다고 생각되면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했다.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두면 김 위원장이 기대했던대로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도전할 만한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표표히 떠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은 상당기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 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방에서 칩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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