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인구 감소 심각…‘살고 싶은 도시’가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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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인구 감소 심각…‘살고 싶은 도시’가 대책이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4.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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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인구감소가 심각하다. 7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31일 기준 울산인구는 112만9254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113만6017명에서 6763명이나 감소했다. 석달동안 급격한 감소가 발생한 것이다. 울산은 우리나라 광역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인구감소는 도시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어제오늘 일도 아닌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자꾸만 되새기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물론 울산시는 인구증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를 원인으로 내세우면서 일자리는 늘리겠다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임이다. 세대와 직업, 이주원인 등 세분화된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 수년 전부터 반복하고 있는 뻔한 원인과 대책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에서 ‘살고 싶은 도시’가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 갤럽이 2019년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살고 싶은 10대 도시’는 서울, 부산, 제주, 대전, 대구, 광주, 춘천, 수원, 인천, 강릉 순으로 나타났다. 살고 싶은 원인으로는 일자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중교통환경, 아름다운 도시개발, 기후환경 등이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도 분명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70만5905명으로 지난해 말(5182만9023명)보다 12만3118명(0.24%)이 줄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말보다 올해 1분기 말 인구가 증가한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경기도는 3만8823명이, 세종시는 4631명이 증가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늘어난 곳은 2곳 뿐이니 울산시의 인구감소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경기도와 세종시의 인구 증가 원인도 세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구증가의 가장 중요한 대책이 일자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살고 싶은 도시’가 되는 또다른 요인도 찾아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젊은 도시로 꼽혔던 울산이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울산의 인구 현황을 분석하면, 아동 18만명(16.3%), 청소년 19만명(17%) 청년(19~34세) 22만명(19.6%)을 차지한다. 65세 이상은 15만명(12.9%), 70세 이상은 9만명(7.7%)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 15%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울산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울산의 특성을 활용해서 고령사회에 적합한 도시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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