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체제 정비 내홍
민주 내달 2일 전대 앞두고
친문·비문 계파 다툼 예고
국힘-국민의당 통합 논의
‘재보선 압승 주역’ 신경전
여야 모두 지난 7일 재보선이 끝난 직후부터 차기 지도체제 정비를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 내달 2일 전대 앞두고
친문·비문 계파 다툼 예고
국힘-국민의당 통합 논의
‘재보선 압승 주역’ 신경전
완승한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 이후 ‘선 야권통합’-‘후 당지도체제 정비’를 놓고 당안팎의 갈등이 노출 되고 있고, 선거에 완패한 더불어민주당 역시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다음달 2일 전당대회를 놓고 ‘친문·비문’ 계파간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은 재보선 참패로 사퇴한 최고위원에 대한 보궐선거도 우여곡절 끝에 5·2 전당대회에서 진행키로 했다.
민주당 20~30대 초선 의원들은 11일 중앙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자는 주장에 가세했다.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5월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한다”고 밝혔고 당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론한 민주당 2030 초선 의원들의 발언을 두고 강성파 당원들의 반발이 ‘폭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전날 ‘2030 의원 입장문’을 낸 이들 의원들을 ‘초선5적’으로 칭하며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당원은 “이번 선거에 왜 조직력 발휘가 안 됐는지 알 것 같다. 일개 소시민 민주당원은 한 표, 두 표 주변 사람들한테 박영선 뽑아달라고 애원하고 다녔는데 초선들은 선거 운동을 도와주기는 커녕 뒤에서 칼 꽂고 뒤통수치고 앉았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내부 총질하는 초선5적” “배은망덕하다” “조국 사태 이후에 총선 대승한 건 잊었나” 등 비판글이 잇달았다.
해당 의원들에게는 ‘문자 폭탄’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오는 16일 치러지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4선 안규백·윤호중 의원과 3선 박완주 의원의 3자 구도가 예상된다. 이들은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2일 차례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보수야당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통합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밀고당기기에 들어갔다.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 대의에 뜻을 같이한 양측은 서로 재보선 압승의 주역을 자처하며 통합 논의의 주도권 다툼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에 적극 협조했던 국민의당이 먼저 ‘청구서’를 내밀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이끈 단일화 시너지 덕분에 국민의힘의 승리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단일화 패배에도 선거운동을 도운 ‘공로’는 인정하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통성 있는 제1야당 간판으로 나섰기에 승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양측은 이번 주 내내 신경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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