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문-비문 이견 표출
당 쇄신 논의 소득 없이 끝나
국힘, 당권 둘러싼 눈치작전
주호영-정진석 단일화 관건
국민의당과 합당문제도 변수
당 쇄신 논의 소득 없이 끝나
국힘, 당권 둘러싼 눈치작전
주호영-정진석 단일화 관건
국민의당과 합당문제도 변수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재보선 참패에 따른 위기감 속에 쇄신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선거 패배의 원인 진단과 쇄신의 방향에 대한 생각이 엇갈리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노선 갈등이 표출됐다.
김영진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현재의 모습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것이 재보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마주하고 있는 민심”이라며 철저한 혁신을 강조했다.
초선·재선 의원들은 각각 간담회를 열어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기조 등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보선 참패 요인에 ‘조국 사태’가 포함되는지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친문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엄격히 판단하는 것이 부족했다. 하지만 검찰개혁의 문제를 조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와 연결해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 주류인 친문 진영의 2선 후퇴론을 두고도 이견이 표출됐다.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과 내달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인적 쇄신의 방향을 놓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기류다.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패배에 대한 책임 역시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했다. 당내 편 가르기 양상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해석됐다.
야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선 차기 당권을 둘러싼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관심은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 간의 단일화 여부다.
주 대표 대행과 정 의원은 각각 당내 TK(대구·경북)와 충청권의 최다선이다. 5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지냈고, 온건·개혁 노선을 걸어온 정치궤적마저 유사한 두 사람은 현재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군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이날 합당 문제를 놓고 서로를 향해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당협위원장 배분을 비롯해 민감한 이슈가 적지 않은 합당 논의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상대측에 먼저 공을 넘기면서 ‘밀당’(밀고 당기기)에 들어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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