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권리당원 2만5천명 겨냥
핵심인사 파견 등 총력 태세
선출직 공직자와 상생모드 등
스킨십 강화하며 지지세 확산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2만5000명의 ‘권리 당권’들의 표심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에 표를 행사하는 ‘권리당원’은 매월 일정액의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으로, 대선과 총선·전당대회·지방선거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울산은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민주당 권리당원수는 대략 3만여명으로 추산되었으나, 올해들어 조금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정치권과 지역 여권에 따르면 당대표 도전에 나선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등 3명은 동남권 가운데 산업수도 울산공략을 위해 핵심인사를 파견하는 등 사활모드에 돌입했다. 향후 열흘간의 표심 다잡기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권리당원 가운데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시·군·구의원들도 제각기 당권도전자들과 음양으로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2년 임기의 이번 당대표는 내년 3월 대선에 이어 6월1일 지방선거 공천에도 직간접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과 내년 지선을 준비하는 예비주자들간에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지역 한 선출직 공직자는 이날 “당대표 도전에 나선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등 3명은 이미 울산지역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얼마만큼 이끌어 내느냐를 놓고 사활전에 돌입했다”면서 “선출직 공직자들 역시 코드와 정서가 맞는 당권주자와 최고위원 도전자들과의 ‘상생’모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당권주자들과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대표 경선과 지방선거를 연계한 ‘품앗이 정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각자 ‘부동산 민심’을 돌려세울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는 광주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동산 분야의 ‘무능한 개혁’을 바로잡고 문재인 대통령을 잘 뒷받침하겠다”며 “인천시장 경험이 있어 국회의원만 해본 분들보다 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이제는 부동산 정책의 전체적 방향에 대해 당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당정청이 함께 하고 전문가까지 붙는 수준의 종합대책기구로 당내 부동산 특위가 발전해가면 된다”고 했다.
홍영표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생애 처음 사는 주택의 대출규제 등은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께 잘못 판단했다고 솔직히 말씀드려야 한다”며 “그 외에 공시지가 문제 등도 국민과 소통하고, 여야 간에도 합의해서 고칠 수 있다”고 했다.
5·2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부동산 정책 수정론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파 논쟁과 맞물린 경선룰 이슈에선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송 후보는 “어떤 계보나 계파에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위치이기 때문에 경선을 공정히 관리하고 통합시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우 후보는 “계보·계파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소환하는 것은 당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룰을 갑자기 바꾼다든가 해서 후보 간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회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