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올들어 두번째 파업
지역내 코로나 확산일로 속
500여명 집결 불편한 시선
노노갈등 북신항 공사현장
민노총-한노총 몸싸움까지
집회신고 인원도 초과 비판
지역내 코로나 확산일로 속
500여명 집결 불편한 시선
노노갈등 북신항 공사현장
민노총-한노총 몸싸움까지
집회신고 인원도 초과 비판

25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부터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4시간 파업을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부분파업으로는 지난달 19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파업이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울산 본사 사내도로를 돌며 경적 시위를 벌인 뒤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노조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두 차례 부결된 이후 교섭 재개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향후 투쟁 강도를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에 대해 회사 등 사내 안팎에서는 우려감이 제기됐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최근 하루 30~40명대에 이르며 확산세가 지속중인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여 파업을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측도 이날 파업에 대해 “울산 지역 신종코로나 집단 감염이 속출해 사내 확산 방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며 “집회·시위 50인 미만 준수라는 울산시 지침에도 노조가 무리하게 파업하고 임직원 안전과 건강을 위협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적인 파업 참가 인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500여명 가량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 파업했다는 입장이나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울산 남구 황성동 북신항 오일가스허브 1단계 공사 현장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플랜트 및 건설기계 노조의 집회 현장도 방역사각지대다.
지난 23일 오전에도 한노총 조합원들의 출입문제를 놓고 양 노총 조합원들은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한노총 측은 “민노 조합원들이 출입을 막으면서 우리 조합원들 다수에게 폭력을 행사해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 또 일부 조합원들은 사실상 감금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노총 측은 “한노총 조합원들이 먼저 시비를 걸고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면서 양측의 몸싸움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제는 양측의 감정이 격화되면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집회 신고 인원보다 늘어나 100명 이상 현장에 집결하게 된 것이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임에도 150명 가량이 모여 발열체크는 물론 참석자 명단을 적지도 않고 집결했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는 50명 미만으로 해서 집회를 했으나, 양측이 충돌하면서 소식을 접한 민노총 조합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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