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인구가 지난 5년간(2016~2020년) 타지로 26만2634명이 빠져 나가고 20만2020명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무려 6만614명의 인구가 순유출된 것. 더욱이 이 기간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전북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 울산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의 도시경쟁력이 그만큼 추락했다는 객관적 지표다. 탈울산화를 막고자 울산시가 추진하는 ‘인구증가 대책’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본보는 최근 5년간 연령별·지역별 인구이동을 분석해봤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인구증감은 자연적 요인(출산과 사망)과 사회적 요인(전입자 수-전출자 수)으로 나뉜다. 사회적 요인은 탈울산을 분석할 주요한 잣대다.

울산의 5년간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2016년 7621명(전출 5만2506명-전입 4만4885명), 2017년 1만1916명(전출 5만2397명-전입4만481명), 2018년 1만2652명(5만1942명-전입 3만9290명), 2019년 1만174명(전출 5만341명-전입 4만167명), 2020년 1만4481명(전출 5만5448명-전입 4만567명)으로 인구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기간 전출 26만2634명에, 전입 20만2020명으로 5년간 인구 6만614명이 감소했다.
5년간 연령별 인구 증감은 75세 이상만 1121명 늘었다. 나머지 0~4세, 5~9세, 10~14세, 15~19세, 20~24세, 25~29세, 30~34세, 35~39세, 40~44세, 45~49세, 50~54세, 55~59세, 60~64세, 65~70세, 70~74세 모두 감소했다. 그 중에서 20대 구간의 인구감소가 가장 컸다.
20~24세는 1만3383명, 25~29세는 8188명으로 총 2만1571명에 달한다. 이들이 떠난 곳은 서울이 9653명으로 앞도적으로 많았고, 경기 4986명, 부산 2385명으로 나타났다. 대학 인프라가 좋은 도시로, 교육 때문에 울산을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다음 순으로 50대의 탈울산이 6850명으로 많았다. 50대의 순유출 1위 지역은 경북으로 3079명을 기록했고, 경남 1091명, 경기 729명으로 조사됐다. 3순위는 30대로 6422명이 울산을 떠났다. 경기로 2504명이 빠져나갔고, 경남 789명, 경북 573명 순이다. 50대와 30대가 울산을 떠난 이유는 직업적 요인으로 울산시는 진단했다.
울산시는 5년간 사유별 인구이동도 공개했다. 총 6만614명 중 ‘직업’ 요인으로 2만4213명이, ‘주택’ 요인으로 1만6719명이, ‘교육’ 요인으로 1만6719명이, ‘자연환경’ 요인으로 1891명이, ‘주거환경’ 요인으로 2597명 등이 울산을 떠났다. 다만 ‘가족’(결혼, 이혼, 분가 등) 요인으로 1만337명이 울산으로 이전해 탈울산 규모의 폭을 줄였다. ‘직업’이 단연 1위로 울산의 주력산업 장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울산과 시도간 인구 이동 분석 결과 전북을 제외한 15개 시도 모두 울산 인구가 순유출됐다. 서울 1만2966명, 경기 1만2441명, 경북 904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일하게 전북은 1만107명이 순유입됐다. 전북은 조선업 경기 침체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것이 울산으로의 순유입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울산의 인구경쟁력이 전국 최저라는 진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0년말까지의 5년간 인구뿐만 아니라 올해도 감소세가 뚜렷하다”며 “울산형 일자리 사업 등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울산의 인구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2020년 인구증가대책으로 7대 전략 32개 과제를 수행했다. 투입된 예산은 2300억원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