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옹기마을 국제현상설계, 울주군의 용기있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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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옹기마을 국제현상설계, 울주군의 용기있는 시도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5.1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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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이 외고산리 옹기마을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국제지명현상설계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12일 옹기마을에서 지명된 건축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지명된 건축가는 국내 3팀, 해외 2팀이다. 울산에서 국제지명현상설계가 실시된 것은 처음이다.

울주군이 지명현상설계를 선택한 것은 사실상 옹기마을의 재탄생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 할 수 있다. 일반 공개 현상설계가 아닌, 지명현상설계는 경험과 실력을 갖춘 건축가들을 선택해 초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많은 예산을 들어가는 부담도 있다. 지명된 건축가에게는 당선여부와 상관없이 초청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옹기마을을 명소로 만들겠다는 울주군의 각오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울주군이 지명한 건축가는 쟁쟁하다. 국내 건축가로는 IF디자인어워드 레드닷어워드 수상자이자 울릉도 KOSMOS리조트를 설계한 김찬중 건축가,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을 수상했고 TV프로그램 알쓸신잡 등을 통해 유명세를 얻고 있는 유현준 건축가, 김수근건축상을 수상하고 세종시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조항만 서울대학교 교수가 참가한다. 해외건축가로는 세계건축페스티벌미래문화프로젝트상을 수상한 페르난도 메니스(Fernando Menis·스페인) 건축가, 젊은건축가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플로리안 아이덴버그(Florian Idenburg·뉴욕) 건축가가 참여한다.

옹기마을은 6·25 전쟁 때 피나온 옹기장인들이 모여서 조성한 마을로 지금도 옹기장인 십수명이 옹기를 생산하며 생활하고 있다. 국내 유일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옹기축제가 개최되는 기간을 제외하면 방문객이 거의 없다. 옹기는 실용성이 없는데다 마을 자체도 볼거리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차례 개선사업을 벌였고 예산도 많이 들였으나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매력있는 마을로 발전하지 못했다. 이번 지명현상설계라는 획기적 시도에 각별한 기대를 갖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건축가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두가지다. 옹기마을 활성화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울주군이 사들인 옛 영남요업 부지를 옹기마을의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단순히 한개의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을 넘어 작은 시골마을이긴 하지만 도시계획을 수립해서 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 공모인 셈이다. 어떤 당선작이 나올지에 따라 앞으로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갈 지도 부담이다. 하지만 일단 울주군의 시도에는 새로운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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