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태화강국가정원 만남의광장~원형로터리 약 100여m에 식재된 왕벚나무 7~8그루에서 모시나방 애벌레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부터는 개체가 급격하게 늘어나 “송충이가 나무에 덕지덕지 붙어있다”며 애벌레 퇴치를 요청하는 민원이 쏟아졌다. 일부 왕벚나무에는 모시나방 애벌레들이 벚나무 잎을 갉아먹은 흔적들이 다수 발견됐다.
전국적으로 매년 5~6월에는 모시나방 애벌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겨울 이상기온과 잦은 강수 등의 영향으로 벌레들이 급격하게 발생한 것으로 중구는 추정하고 있다. 모시나방 애벌레는 벚꽃이 떨어지고 난 뒤 가로수 잎을 갉아먹어 벚나무 생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벚나무 등을 먹이식물로 삼아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유충이 성충이 되기 전 신속하게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피해가 심한 구간은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나무주사 등 생육을 보호해야 한다.
중구에서는 지난 2018년께도 십리대밭 먹거리단지 일대에 모시나방 애벌레 같은 해충이 급증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인 바 있다.
중구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24일부터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2019년과 지난해에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최근에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방제업체에 신속한 작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울산 전역 549개 구간에 17만여그루의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 이 중 3만6000여그루(21.5%)가 왕벚나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