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의 요람’ 문수산 유물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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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의 요람’ 문수산 유물 한자리에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5.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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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시대 지명 ‘하동군(河東郡)’이 새겨진 영축사지 출토 비석편.

울산의 영산 ‘문수산’은 문수보살이 살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일대의 불교미술을 살펴보는 특별전시회가 마련된다.

울산대곡박물관 특별기획전 ‘문수기행(文殊紀行)-울산 문수산에 깃든 염원’이 25일 개막한다. 문수산 일대의 사찰유적과 불교미술을 한자리에서 조명할 수 있다.

울산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과 가깝고 항구를 통한 문물 교류가 활발해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기록된 사찰이 10곳이나 된다. 그만큼 유서깊은 불교문화 지역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라의 고승 낭지(朗智)와 연회(緣會) 등도 문수산 일대에 발자취를 남겼다.

▲ 문수사 영산회상도(1921년).
▲ 문수사 영산회상도(1921년).

이번 전시는 문수산 일대 답사를 주제로 삼아 망해사(望海寺), 영축사(靈鷲寺), 청송사(靑松寺), 문수암(文殊庵) 등 사찰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본다. 전시 유물은 문수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와 영축사지 석조여래좌상, 문수동자상 등 110여 점에 이른다.

제1부 ‘지혜의 좌표, 문수(文殊)’에서는 문수산, 영축산, 남암산의 지명 유래와 울산 불교문화의 요람으로서 문수산 일대가 지닌 가치를 알려준다. 또한 문수산에서 보는 울산 풍경과 사찰의 아름다운 전경을 옛 문인들이 남긴 한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제2부 ‘산산사사(山山寺寺)-염원의 흔적을 찾다’는 문수산 일대 망해사와 영축사, 청송사 등 주요 사찰의 불교문화재를 살펴보며 관람객이 스스로 지닌 소망을 돌아보도록 구성한다.

▲ 묘법연화경(1649년·통도사성보박물관).
▲ 묘법연화경(1649년·통도사성보박물관).

문수산은 산신(山神)이 깃든 신령한 산으로 인식되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반계 이양오(1737~1811) 등 유학자들이 지은 제문이 공개된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이번 특별기획전과 연계해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등의 답사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대곡박물관 관계자는 “문수산은 옛 울산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했으며 유서깊은 불교문화의 요람이 되어 준 산이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요즈음,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각자가 품은 소망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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