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야외서 흡연·술판, 유흥업계는 집단행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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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야외서 흡연·술판, 유흥업계는 집단행동 예고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05.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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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다음달 6일까지 2주간 연장된 가운데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10시께 태화강국가정원 잔디밭 일대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이 술과 음료 등을 마시며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면서 시민들과 소상공인 등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영업제한으로 인해 방역지침의 사각지대인 공원 등에서의 음주행위가 늘어나고 산과 해안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아예 하지 않거나 턱스크를 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게다가 소상공인들의 휴·폐업이 속출하면서 단체행동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피로도 누적에 무뎌지는 방역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찾은 태화강국가정원 잔디밭 일대.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의 돗자리에는 소주병과 맥주캔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마스크는 멀찌감치 던져놓고 술자리를 벌이는가 하면, 일부는 맥주캔과 쓰레기 등을 주변에 방치하고 떠나기도 했다.

남구 무거동 유흥가와 밀접한 소공원 내에서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등 심야의 주택가 공원이 취객들의 2~3차 자리로 변한지 오래다.

한 주민은 “최근 영업제한이 강화되면서 공원 내에서 음주를 하고 인근에서 노상방뇨까지 하는 장면이 부쩍 늘었다”며 “낮에는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뿐만 아니라 담배와 침도 그냥 뱉고 가버리니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도심 속 공원이 방역지침의 사각지대로 전락했지만 지자체가 단속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인 이상 집합이나 흡연 등의 사항은 단속을 할수 있겠지만, 음주의 경우 마땅히 제재할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거리두기의 답답함을 풀기 위해 등산이나 바닷가 등을 찾는 시민들도 크게 늘었지만 일부 방역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문수산을 오르는 시민들 중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일부는 마스크 소지 자체를 안한 듯 보였다.



◇잇단 휴폐업에 집단행동 재개

거리두기 강화로 소상공인들의 휴·폐업도 속출, 업종별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재개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가장 타격이 큰 지역 유흥업계는 24일 또 한차례 집회를 예고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울산지회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1200여개였던 울산지역 유흥업소 중 현재 휴·폐업으로 문을 닫은 곳만 300여곳이다.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곳도 700여곳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구 성남동의 경우 기존 250여곳의 유흥업소 중 절반 넘게 문닫으며 거리 자체가 죽어버렸다”며 “이같은 방역지침이 지속되면 울산 유흥업계 전체가 고사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술집 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식업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음식점 90% 이상이 매출 하락에 직면했다”며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가게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어 휴·폐업하는 가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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