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소금 생산지였던 울산의 과거를 문화유산 관점에서 연구한 <울산의 문화유산 마채제염>이 출간됐다. 저자는 문홍일(사진) 울산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다.
마채제염은 마채염전에서의 소금 제조를 말한다. 마채소금은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말려 생산하는 천일염과는 달리 바닷물을 끓인 자염(煮鹽)이었다. 마채염전은 1960년대까지 울산시 남구 부곡동과 하개동, 울주군 청량읍에 걸쳐 형성되었던 염전으로 지금은 석유화학공단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울주군 청량읍 화창마을을 중심으로 현장조사와 주민들의 구술 등으로 마채염전 고증과정을 거쳐 현재 10필지 5378평(약 1만7779㎡)의 염전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34년 간행된 <울산읍지>에서는 청량면 마채염전 이외에도 울산면 삼산염전, 하상면 대도염전, 대현면 합도염전 등이 기록돼 있다. 1903년 간행된 <최신한국사정>에도 ‘한국에서 울산은 소금 생산지로 유명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저자는 “실제 조사 결과 북구 염포염전을 포함해 한때는 울산이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한반도 최대 소금 생산지였다”고 말한다. 홍영진기자
◇마채염전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와 용암리 348필지를 대상으로 1912년 3월8~9일 작성된 토지대장을 확인한 결과 23필지 4만6221평(약 15만2797㎡)이 염전으로 확인됐다. 현재 상남리 지역 염전은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그 아래 용암리 지역 염전 9필지 등 10필지 5378평(약 1만7779㎡)의 염전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