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지역극단 무(無) 전명수 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에도 7~8건의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현장 예술인 연극을 무대에 올리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주단체 공연장인 꽃바위문화관 공연장의 대관 일정이 여유로워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 무대가 취소되더라도 여유롭게 추후 일정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관객은 예전만큼 많지 않았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객석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관객 수가 늘 제한됐어요. 하지만 늘 만석이었죠. 예전에는 관객 한두명을 두고 공연을 한 적도 있는데 만석 공연이니까 기분은 좋았어요.”
게다가 코로나가 가져온 또 한 가지 장점도 있었다. 1년여 넘게 이어진 코로나로 문화행사에 목마름을 느낀 시민들이 공연장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객석이 풀리자마자 티켓이 동나는 현상도 생겼다.
“방역수칙으로 좌석 수가 적지만 상주단체 공연장 주변에서만 홍보해도 조기 매진이 되죠. 티켓을 더 구할 수 없냐는 문의도 들어올 정도죠. 이제는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공연을 볼 수 없을 정도예요.”
이에 그치지 않고 전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을 위한 연극교실 등도 운영한다.
“코로나 시대에도 잊지 않고 찾아준 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변신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배우들도 준비해야겠죠. 그 기간에는 시민들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연극을 알려야 하고요.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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