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의 폐해, “폐암 환자 81.3%가 흡연과 연관성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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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의 폐해, “폐암 환자 81.3%가 흡연과 연관성 보여”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6.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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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금연의 날’의 날이다. 흡연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질병 위험 요인이다. 흡연으로 인해 호흡기 계통에 나타나는 질병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건 폐암이고, 만성 기관지염·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또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렴, 결핵의 발병률과 사망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건강을 위협하는 흡연,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흡연의 폐해와 바람직한 금연 방안 등을 알아본다.



◇고령층 흡연 비율 증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10년 개원 이후 최근까지 10여 년간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기) 촬영을 통해 폐암 판정을 받은 1551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폐암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69.8%에 해당하는 1082명이 직접 흡연자였다. 또 간접 흡연자는 11.5%인 178명으로 나타났다.

양승오(사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사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또 폐암 판정을 받은 1082명의 직접 흡연자 가운데 남자는 1017명, 여자는 65명이며, 간접 흡연자(186명)는 남자 7명, 여자 171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직·간접적인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는 18.7%인 291명으로, 이 가운데 남자는 75명, 여자는 216명이었다. 직접 흡연을 한 경우 폐암 진단 당시 평균 연령이 66.1세로 이들의 평균 흡연력은 1년 동안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웠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담배 소비력인 갑년(Pack-year)으로 보면 40.5갑년으로 나타났다.

양승오(사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연령대별 흡연자 비율은 7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80대에서 가장 높은 47.8갑년을 보였다”며 “최근 조사를 보면 젊은층인 50대 이하에서 흡연자 비율이 감소했지만, 고연령으로 갈수록 흡연자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양 주임과장은 “흡연으로 인해 수많은 질병과 사망이 발생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20% 정도로 높다. 흡연은 여러 암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폐암이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폐암 환자 81.3%가 흡연과 연관성을 보였다. 젊은층에서 흡연자 비율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흡연으로 인한 폐암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더욱 금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금연 보조 의약품으로 금연에 도전하기

금연을 위해서는 금연 보조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금연 보조 의약품은 크게 니코틴 성분이 포함된 ‘일반의약품’과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 성분이 포함된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니코틴 성분이 포함된 일반의약품은 니코틴을 담배보다 천천히 뇌에 전달해 니코틴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켜 흡연량을 줄이거나 금단증상을 완화하며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니코틴을 포함한 금연 보조 의약품은 7주에서 12주 동안 사용하며 치료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복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니코틴 성분이 포함된 일반의약품 중 구강용해필름, 껌, 트로키(사탕)제는 입안의 점막을 통해 니코틴이 흡수되므로 삼키지 말아야 한다. 또한 니코틴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나 주스, 청량음료 등과 함께 복용하지 않으며, 음료는 약물 복용 최소 15분 전부터 마시지 않는다. 니코틴 패치제는 니코틴의 체내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1일 1회 1매를 엉덩이, 팔 안쪽 등에 부착하고, 피부 자극을 피하고자 매일 부위를 바꿔서 부착하는 것이 좋다. 금연 보조 일반의약품 복용시 담배를 계속 피우거나 니코틴이 들어 있는 다른 의약품을 함께 복용하는 등 혈중 니코틴 농도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심장질환, 고혈압, 두통, 구토,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임산부나 수유부, 심한 소화성 궤양 환자와 심근경색 등 심혈관·뇌혈관성 질환 환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 성분이 포함된 전문의약품은 신경전달물질 재흡수를 방해하거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연 욕구를 감소시켜 금연에 도움을 주며 의사의 처방 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부프로피온 제제는 목표 금연일 2주 전부터 최소 7주 동안 투여한다. 금연한 경우에는 약물을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으나, 7주 동안 투여했는데도 금연이 어려운 경우에는 이 제제의 투여 중지를 고려해야 한다. 바레니클린 제제는 목표 금연일 1주 전부터 서서히 용량을 늘려서 12주간 투여하는데, 이상반응에 따라 용량을 감량하는 등 조절할 수 있다.

금연 보조 의약품을 사용하면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게 불면증, 입마름, 오한, 비정상적인 꿈 등을 꾸는 경우가 있다. 드물게 우울증, 적개심, 자살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아울러 기침, 가래, 갈증, 인후염, 두통, 집중력 장애, 불안, 불면, 배변 장애, 졸음, 식욕증가 등은 금연 보조 의약품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도 금단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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