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당지도부 선출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으로 코로나 상황의 비대면이 장기화 되고, 지역구별 당원들도 제각기 유뷰브와 실시간 언론보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SNS 등을 통해 정보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7~8일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 결과, 최종 투표율은 36.16%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전통적인 조직동원을 통한 대면 방식과 달리 당원들의 표심이 제각기 분출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 이후 2017년 전당대회의 20.89%, 2019년 2·27 전당대회의 20.57%를 훌쩍 넘어선 투표율이다.
울산지역 한 당협 핵심관계자는 “이번 당대표 선출 경선을 하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당원들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입장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직간접 방식으로 어필하게 되면 반작용이 일어날 만큼 ‘까칠’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전당 대회 참여자들이 제각기 판단능력에 따라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다른 당협의 한 관계자 역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은밀히 부탁하는 단톡과 문자 메시지등을 보내면 ‘알았다’라고 즉답하는 당원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대선은 다르겠지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당원표심은 예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막바지에 접어든 전당대회 구도가 ‘이준석 대세론 대 이준석 리스크’를 부각하는 프레임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준석 후보가 지난달 예비경선 이후 ‘세대교체 특수’가 반영된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서 선거 판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날 집계된 사전투표율 상승효과가 맞물리며 이 후보 주변에선 한껏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각에선 당선을 가정한 사무총장 하마평과 당직 인선 기준까지 떠돌았다. 이 후보도 이런 분위기를 살려 ‘확실한 1등’ 자리를 굳히겠다는 태세다.
이에 맞서 나·주 후보는 ‘이준석 리스크’에 대한 불안심리를 파고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하지만 공히 원내대표를 지낸 두 중진인 나·주후보가 30대 이 후보를 협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피로감이 당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
울산의 한 핵심 인사는 “나·주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처음부터 막판까지 협공하는 모양새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여론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때문에 당협이나 의원들이 중진 특정 후보를 지지지하라고 하면 반발심리만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두수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