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학술세미나는 울산북구의 ‘기박산성 의병 역사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해당 사업을 추진케한 100여년 전 기록(제월당실기)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송수환 박사의 주장과 이를 적극 방어하는 기박산성임란의병추모사업회의 대응으로 마무리됐다. 참관자 대부분은 의병의 후손이거나 조성사업 관계자였다. 그 동안의 조명사업이 평가절하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는 당연했다. 그러나 송 박사의 주장을 뒤집을 논리적 대응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추모사업회를 대표해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했던 이명훈 고려대 명예교수가 토론문 내용을 보강해 9일 본보에 다시 입장을 밝혀왔다.
이 교수는 “지역사가 인정받으려면 정통 국사학계의 검증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에 공감한다. 기박산성에서의 울산의병활동에 관한 논문발표와 토론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각자의 역사관과 견해를 자유롭고 활발하게 개진하면 참과 거짓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주장한 것만으로는 기박산성에서의 울산의병활동이 하루 아침에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아니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교수는 “송 박사의 주장은 자신의 주장에 도움되는 자료만 활용해 기박산성 의병활동 자체를 부정했다. 하지만, 곽재우가 남긴 <화왕산성동고록>에 기박산성 의병(3명)이 화왕산성전투에 참전한 기록이 있다. 왕조실록에는 기박산성 의병이 5명이나 나온다. 전쟁이후 국가는 전공자를 선무원종공신으로 책록하고 공신록권을 하사했다. 그중에는 기박산성 16의사 중 11명이 포함되는데, 이것만으로도 기박산성 의병은 실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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