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77. 조향숙 팬플루트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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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77. 조향숙 팬플루트 연주자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6.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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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악기죠. 그래서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대면 공연이 힘들어졌어요. 손발이 다 묶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 울산 남구 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향숙 팬플루트 연주자에게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은 물론이고,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관악기인 팬플루트의 특성상 비말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울산 뮤즈팬플룻오케스트라 20명의 단원도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더욱 넓은 연습공간을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공간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모일 수조차 없게 됐다.

“마땅한 대안이 없었어요. 결국 단원들도 단원이 되기 위해 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화상을 통해 연습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2~3개월 정도 보고 시작한 것이 벌써 반년이 넘게 화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모두 합심해 잘 적응하고 있지만 빨리 얼굴을 보면서 연습하고 싶어요.”

화상으로 연습했지만 지난 4월에는 단원들과 함께 팬플루트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가진 무대다. 단원들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연이은 경사도 있었다. 지난 6월 초엔 울산 남구 구립교향악단 협연 무대도 성사됐다.

“사실 이번 협연은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무대였어요. 코로나로 인해 무려 세 번 연기된 끝에 겨우 공연이 열렸죠. 개인적으로 남구 구립교향악단과 협연으로 바람의 소리를 닮은 팬플루트의 음색을 알리게 돼서 기뻤어요.”

그가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아직 국내엔 팬플루트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플루트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도 단 세 곳에 불과할 정도다. 이에 그는 더 많은 공연을 통해 팬플루트를 알리고 싶은 소망이 있다.

“야외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백신 접종률도 일정 수준까지 도달했고, 이제 7월이면 집합금지 조치도 풀리게 되잖아요.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문화행사가 많아졌으면 해요.”

나아가 그는 지역 곳곳에 많은 버스킹존 설치에 대한 제안도 했다. 울산에는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많은 관객이 있는 공간에서 팬플루트를 알리고 싶다는 희망에서다.

“울산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악기에서 울려 나오는 감성을 울리는 소리를 시민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어요. 버스킹존이 많이 설치되면 팬플루트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행사가 자유롭게 열리게 되면 다 좋은 거 아니겠어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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