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론 오간 與 의총…대선 경선일정은 결론 못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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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론 오간 與 의총…대선 경선일정은 결론 못냈다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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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민석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3월9일 예고된 차기 대선후보 선출시점을 둘러싸고 찬반격론을 펼친 더불어민주당이 22일 끝내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오는 25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9월9일까지 정해진 대로’라는 이재명계와, ‘3개월 늦춰 11월9일까지’라는 비 이재명계간의 충돌이 일촉측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의원총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지도부가 숙의한 결과, 현행 당헌의 ‘대선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오는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그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해 별도의 표결 절차를 갖지 않고 각자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경선 일정과 별개로 민주당은 2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당선관위 설치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대선 경선 일정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이재명계와 비 이재명계가 정면 충돌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경선 연기파는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이라며 흥행을 명분 삼아 이재명 경기지사의 ‘통 큰 결단’을 압박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론을 ‘이재명 죽이기’로 규정,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면서 의총은 ‘이재명 대 반 이재명’ 진영 간 세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된 의총은 3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1시20분께 끝났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선 2대2 찬반토론을 포함해 24명의 의원들이 계파 대리전이 펼쳐졌다.

찬반토론에선 이낙연 전 대표 측 홍기원 의원, 김종민 의원이 대선 후보 선출을 11월로 늦추자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계 김병욱 김남국 의원이 맞상대로 나서 원칙대로 9월에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도 20명의 의원이 발언기회를 신청해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김민석 박영순 박재호 서영교 설훈 신동근 이병훈 장철민 전재수 조오섭 허영 홍성국 의원 등 12명이 경선 연기론에 찬성하는 주장을 펼쳤다.

이병훈 의원은 “코로나, 이준석 현상 등이 충분히 당헌당규상 경선일정을 변경할 상당한 사유가 된다. 흥행 속에 국민경선처럼 하려면 11월에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근 의원은 “역동적인 경선으로 당을 통합하려면 앞서가는 사람이 통 크게 결단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이 지사의 양보를 촉구했다.

별도로 소병철 의원도 이를 당무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박성준 안민석 이수진 이탄희 조응천 조정식 황운하 의원 등 7명은 원칙을 깨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김남국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코로나 시기에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흥행에 성공했다. 100m 경기를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90m 경기로 바꾸자고 하면 어떡하느냐. 더는 갑론을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4·7 재보선 패인인 위선과 무능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극복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러고 있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보시겠느냐”며 “떡 줄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마실 생각을 하니 짜증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이재명을 떨어뜨리는 게 저쪽 전략”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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