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밤 첫 TV토론에 이어 4일에는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예비 주자간 면접전쟁이 펼쳐졌다.
특히 첫 국민면접심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이 자신의 ‘1번 공약’이 아니라는 최근 발언과 관련, “기회를 늘리고 희망을 가지는 사회를 만들려면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면접관인 김해영 전 의원이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 사생활 논란이 많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여배우 그 얘기는 더 안하셔도, 제가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 정도로 그만하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형수 욕설 문제는 여러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제 인격의 부족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사과드린다”고 덧붙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낙연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와 관련해 “임명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렸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19년 ‘조국사태’ 당시 대통령에게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중 어떤 의견을 냈느냐는 면접관 김해영 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부연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면접관인 김해영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인재를 두루 기용하지 못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고 지적하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3일 밤 열린 첫 TV토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등을 두고 다른 주자들이 공세에 나서면서 ‘반이재명 전선’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정세균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전날 이 후보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거론,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 1위를 달리는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공약으로 가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고 직격했다.
박용진 후보도 “말을 바꾸고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 불안한 정치인”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세출조정 등으로 50조원을 만든다는 것은 무협지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지역 문제에 너무 거칠게 접근한 잘못이 있다”며 “해명을 거짓으로 한 것도 문제다. 신뢰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압박했다.
김두관 후보는 “계곡 정비가 큰 업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에서는 남양주시장에게 정책 대상을 줬다. 당이 잘못한 것이냐 국민이 잘못 안 것이냐”고 했고, 양승조 후보는 “재난지원금은 전국민에게 지급하는게 더 불공평하다”고 각각 이재명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저는 아직 하나도 공약한 게 없다”며 “조만간 발표하겠지만 순위로는 공정 성장이 1과제이고, 이를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불평등과 양극화의 완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정부의 대대적 결단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의 ‘50조원 발언’에는 “본인은 못해도 저는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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