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레이스 ‘지역’외면 우려
상태바
대선레이스 ‘지역’외면 우려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7.05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8개월 앞두고 여야 진영별 대선 경선레이스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수도 울산을 비롯한 지역경제 관련 공약은 사실상 ‘겉치레 형식’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대국민 백신접종 속도 역시 지지부진한 현실에서 대면형태의 후보경선을 완전 탈피, TV토론 및 자체 유튜브 등으로 대체되면서 지역별 공약대결과 같은 ‘틈새경쟁’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여기다 역대 대선에서 지역별·권역별 특수성에 맞춰 후보전략과 함께 맞춤식 지역 공약개발 성공여부에 따라 예상 외의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권역별 합동유세조차 사라질 처지다. 때문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지역별 공약개발과 연계한 지역별 여론몰이 대신, TV토론과 유튜브 등을 통한 자극적인 공방으로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울산지역 여야 정치권도 지역공약개발 등을 통해 중앙당과 대선주자들에게 접목하는 전통적인 대통령 선거의 열정과는 달리, 유력주자들과 물밑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자기정치’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대선에 이어 3개월 뒤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비판여론도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9룡’이 전면에 나선 첫 TV토론에 이어 4일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예비경선 ‘국민면접’ 행사에서도 지역별 공약은 안중에도 없었다.

물론 초반토론이라는 현실에서 각자 공약들은 대부분 큰틀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는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토론 주최측의 운영에서도 지역경제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지난 3일 실시한 첫 TV토론회에서는 시작부터 압도적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정책 브랜드 ‘기본소득’을 놓고 다른 주자들이 공세에 나서면서 ‘반이재명 전선’이 선명하게 그려졌을 뿐, 민생과 관련된 공약제시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은 아직 본격적인 대선경선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여당과 같은 수준의 TV토론과 유튜브를 통한 경선에 치중하면서 지역·권역별 합동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특히 벌써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장밖의 유력주자들과 당내 주자들간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르고, 경선방식 또한 TV토론을 통한 이미지 경쟁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보수야권 대선주자들 역시 지역공약 개발은 요원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에따라 울산 여야 정치권은 울산경제 회생책과 관련된 대선공약 개발에서부터 코로나 상황에 맞춤식 합통토론회 개최 필요성 등을 중앙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4일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울산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선 ‘차기 대통령’의 울산에 대한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제대로된 대선공약 개발을 통해 울산경제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