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與와 협력할땐 초당적 잘못된 정책엔 유연성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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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與와 협력할땐 초당적 잘못된 정책엔 유연성 보여”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7.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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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범수 비서실장이 국회본청 로텐더 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한국의 정치사에 당 대표와 비서실장의 ‘선수’와 연령대는 전통적으론 대부분 ‘상·하관계’였다. 당 대표는 국회의원 등 선수가 상대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연배도 한참 위인 반면, 비서실장은 젊은 초선 또는 원외인사가 다반사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국민의 힘 36세 이준석 대표와 58세 서범수(울주) 비서실장의 지난 한달간 관계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서 실장은 딸과 아들을 두고 있는데, 장녀가 올해 나이 30세로 사실상 이 대표의 ‘아버지 뻘’과도 다름없다.

함께 한지 한달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와 서 비서실장의 관계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도 주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하루종일 눈코뜰새없이 바쁜 서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대표 비서실장, 이른바 최측근이 바라본 이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부터 했다.

서 실장은 “지난 10년 정치 현장경험으로 단련된 유연한 정치스타일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상황별 어려울때 말바꾸기는 있을 수도 없거니와, 돌직구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힘들텐데 일관성으로 무장관 리더십에 무척 강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제의받고 격식은 물론 아무런 조건없이 수용하는 자세가 매우 돋보였다. 정부와 여당과는 협력할땐 초당적으로 하고, 잘못된 정책에 대해선 비판과 견제하는 유연성이 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대표 취임전후 지금까지도 자신의 거주지 서울 상계동에서 여의도 국회까지 1시간반 전철과 ‘따릉이’(서울시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시민들과 끝없는 소통도 마다 않는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당 대표의 ‘신변 안전’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서 실장은 “10년전 여의도 정치권에 입문한 뒤부터 이 대표 나름 몸에 베인 철학이 담겨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당대표로 선출된 뒤부터 주변에서 ‘대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게 좋지 않느냐’라는 조언에도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것이 더 편하다며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자녀 뻘의 당 대표와 잘 맞느냐’ ‘힘든 일은 없었느냐’라는 질문에선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단 한번도 안맞는 일은 없었다. 대표가 청년이기 때문에 역동적이어서 좋다. 성품 역시 따뜻하다”면서 “하지만 어려운 현안 및 주요 당무는 물론 해법 역시 고도의 정무적 판단으로 단칼과도 같을 때가 많다. 예리하면서도 매우 합리적이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 신뢰가 높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지역의 고리와 연계해 상대적으로 편안한 것도 있다고 했다.

당의 ‘투톱’인 이 대표와 울산출신 김기현 원내내대표가 중요한 인사 또는 현안 해법의 중간지대에서 ‘막후 조율’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표경선때 약속했던 ‘대변인 공개 토론배틀’을 기획하고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이 대표 스타일로 가게 되면 내년 정권탈환은 문제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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