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지금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과잉 분비된 피지와 노폐물이 만나 염증을 일으켜 생겨나기도 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로 장기간 마스크 착용을 하면서 고온다습해진 마스크 속 피부 환경으로 모공이 닫혀 여드름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발생하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청춘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알고 보면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여드름에 대해 이성흔 울산제일병원 피부과 과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청춘의 상징…40대에 발생할 수도
호르몬 자극에 의해 피지선이 성숙하면 피지 분비량이 많아진다. 이 피지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모공이나 피지선에 쌓이면 여드름이 된다. 여드름은 주로 10대 사춘기 청소년 시기에 많이 발생한다. 남성은 15~19세, 여성은 14~16세 사이에 발생 빈도가 높다. 주로 10대 초반에 나타나 20대 전후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더러 30~40대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얼굴, 목, 가슴, 어깨 등에 나타나며 대체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미용상의 문제로 환자에겐 심리적인 부담을 준다.
이런 여드름의 발생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드름은 남녀 모두에게 있는 남성 호르몬에 의해 활성화된다. 사춘기 동안 증가한 남성 호르몬이 피부의 피지선을 커지게 하면서 모낭 내 상주하는 균 중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가 지방분해 효소를 분비해 피지의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지방산을 형성하고 모낭을 자극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성흔 울산제일병원 피부과 과장은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에 대한 면역학적 반응이 여드름의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며 “여드름 발생과 관련해 가족력이 있다고 하지만, 유전과 관련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여드름 발생 늘어나는 여름철
여드름은 여름에 더 많이 생긴다. 이는 우리 체온이 1℃ 상승하면 피지 분비도 10%씩 늘어난다. 이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피지 분비가 더 많아진다. 피지와 땀이 왕성히 분비되면 여드름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겨울에는 기온이 낮기에 피지와 땀 분비가 줄어 일시적으로 여드름이 가라앉는 현상이 생길 수 있지만,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겨울에는 신진대사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겨울철 신진대사가 저하되면 각질이 생기고 떨어지는 작용이 둔해져,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져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다.
이 과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하면서 얼굴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질수록 마스크 내부 온도·습도가 올라 세균과 미생물 번식이 좋은 환경이 됐다. 이로 인해 피지와 노폐물이 늘어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 발생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여드름, 긁거나 짜면 흉터 심해져
여드름 치료는 꾸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여드름 발생을 막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드름이 좋아지는 데는 시간이 치료약이다. 다만 1~2달 꾸준히 관리해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치료 방법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사용하던 화장품이나 약에서 여드름이 생길 수 있기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기존 화장품·약을 변경할 필요도 있다.
이 과장은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주기에 따른 병변의 악화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며 “스스로 여드름을 긁거나 짜게 되면 흉터가 더 잘 생기므로 피부과에서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특히 여드름이 많이 발생할 경우 기름진 음식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초콜릿 등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이나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 여드름 환자의 경우 다량의 기름진 음식을 섭취했을 때 여드름이 악화한 사례가 있다. 또 자외선은 피부를 노화시키고, 피부암을 유발해 일광욕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 환자의 경우에는 기름기 없는 젤 타입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필수다.
이 과장은 “여드름 피부는 유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성의 경우에도 뾰루지를 건드리지 않고 부드럽게 면도할 수 있도록 전기면도기와 일반면도기를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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