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울산서도회, 농후한 묵향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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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맞은 울산서도회, 농후한 묵향 전한다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7.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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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란 작가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하는 말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있다. 어느 한 사람 힘들지 않은 이가 없다. 이러한 때일수록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화엄경의 핵심인 이 말을 곱씹으며 다가 올 세상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울산지역 장수 예술문화단체 중 하나인 울산서도회(회장 박병윤)가 창립 50주년을 준비하는 제49회 회원전을 마련한다.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문구와 그림으로 전시장을 채운다. 14일부터 19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3전시장.

서예는 선의 예술이다. 수천년에 걸쳐 변천을 거듭 해 온 문자를 대상으로 오묘함을 담아낸 정신예술이기도 하다. 또한 흑백의 공간여백과 붓 끝에서 뿜어내는 농후한 묵향이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 조동래 작가의 ‘백두진 님의 시-꽃’
▲ 조동래 작가의 ‘백두진 님의 시-꽃’

이같은 매력에 빠져 울산에서 활동하는 서예인과 서예단체가 적지 않다. 그 중 울산서도회는 50년 전 출범 해 반세기가 지나도록 이어오며 울산서도의 맥을 잇고 있다. 서도의 전통은 있었지만 이를 계승·발전시킬 구심점이 없던 시절, 울산에 처음 탄생한 울산서도문화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회원들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서예의 대중화에 힘쓰고 절차탁마한 중이다. 그리고 힘든 시기를 버텨내는 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명언과 마음을 울리는 문인화를 선보여왔다.

이번 회원전에는 49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 울산문화예술계의 원로부터 서예에 갓 입문한 신진작가도 포함된다.

이종민 작가의 글 ‘자강불식’(自强不息)은 ‘스스로 강하게 하고 쉬지 않는다면, 이루지 못할 목표가 있겠는가’라는 의미다.

조동래 작가는 박두진의 시 ‘꽃’으로 시민들을 위로한다.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강나연 작가는 붉은 꽃잎에 고매한 향기를 품은 듯한 문인화 ‘그리운 매화 향기’를 내놓는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어려운 시기에 모두에게 희망과 기쁨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울산서도회는 1972년 울산초등학교 앞 한옥(옛 태화서원)에서 이수대 초대 회장이 이끄는 울산서도연구원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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