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중구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 ‘폐막’]색다른 기법·다채로운 시도, 시민들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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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중구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 ‘폐막’]색다른 기법·다채로운 시도, 시민들 큰 호응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7.19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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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 2021 전시작품인 영호 작가의 ‘영호룸’ 퍼포먼스. 김경우기자

‘2021 울산중구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가 18일 열흘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전시는 경상일보가 주최하고, 울산시와 울산 중구청의 후원으로 울산 중구 원도심 일원에서 올해 일곱 번째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 행사 역시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작가를 배제하고, 국내작가로만 치러졌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잘 만나지 못하는 타 시도 현대미술 작가들을 초대해 색다른 기법과 다채로운 시도의 미술작품을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글이 행복한 도시, 한글로 행복한 울산 중구’ 추진을 함께하는 작품을 곳곳에 배치해 도심 속 예술 작품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볼거리도 제공했다. 또 행사장이 올해 연말 개관할 울산시립미술관이 지척이라 향후 미술관을 중심으로 원도심 전역으로 확장될 현대미술의 확산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비어있던 옛 동광의원을 비롯해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전통적 전시공간으로 꾸민 가기사진갤러리, 미디어아트에 걸맞은 스크리닝룸, 팝업 갤러리로 적당한 어라운드 울산 등으로 공간을 적절히 분산한 것도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 시대에 적합하게 각 전시장마다 운영인력을 배치, 출입명부 작성과 체온체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운영한 것도 여타 대규모 축제와는 차별성을 뒀다. 이런 점이 개막일부터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 친근한 동물 형상과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김우진 작가의 ‘DEER’.  김경우기자
▲ 친근한 동물 형상과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김우진 작가의 ‘DEER’. 김경우기자

거리에 세워진 작품 중 인증샷 배경이 많이 된 작품은 바람을 불어넣은 애드벌룬 강아지였다. 이 작품은 김우진 작가의 ‘해피독’으로 알록달록 무늬의 대형 강아지로 크기는 물론 문화의거리 사거리에 세워져 시선을 끌기에도 적당했다.

옛 동광의원 1층에는 영호 작가의 ‘영호룸’에서 머리 손질을 받은 백재은(울산 남구 달동)씨는 “머리를 다듬어 준다는 작가의 말에 선뜻 미용 의자에 앉았다. 예쁘게 자르고 싶다는 생각보다 왜 이런 발상을 하게 됐는지가 궁금했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가의 발상이 참신하고 나 자신도 즐거워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이영미(울산 울주군 범서읍)씨는 “거리에 설치된 작품은 쉽게 사진을 찍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이라 표시된 풍선을 따라갔지만 주변 환경이 정비되지 않아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사라졌다. 환경정비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관람객 못지않게 참여작가와 이를 지켜본 지역 중견 작가도 현대미술제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들려줬다.

영호 작가는 “10여 명의 관람객의 머리카락을 손질해줬다. 머리카락을 다듬는 시간 동안 세상 돌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이런 것이 참여 예술이라 본다. 물론 자격증을 소지했으며 최선을 다해 미용했다”고 현대미술제 참여 소감을 전했다.

지역 중견 미술인인 이상한 작가는 “전년보다 관람객과 협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퍼포먼스 부분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장르만 섞이는 것이 아니라 참여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개념의 현대미술을 완성하는 시도가 좋았다”고 미술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올해 미술제를 총괄 기획한 ‘사가’팀은 “코로나 상황의 어려움에도 작품들을 일상적인 풍경 곳곳에 설치해 많이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며 “관객뿐만 아니라 전시에 참여한 큐레이터와 작가들 역시 다양한 세대와 출신, 지역, 활동 분야를 넘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폭넓은 현대미술 감상 기회를 제공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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