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기증 작품 일부가 지역에서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건희 컬렉션’ 대표작으로만 구성한 대규모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와 미술작품 등 총 135점이다.
20일 현장에서 진행한 언론공개회를 통해 전시작품을 미리 살펴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선보였다. 기증품 9797건 2만1693점 중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 45건 77점을 엄선했다. 국보 12건, 보물 16건이 포함됐다.
가장 오래된 유물은 충남 예산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선사 유물 ‘청동방울 일괄’(국보)다.
특히 관심을 끈 문화재는 겸재 정선이 만년에 자신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걸작 ‘인왕제색도’다. 조선시대 회화인 김홍도의 ‘추성부도’, 강세황의 ‘계산허정도’ ‘계산기려도’도 만났다. 국내 약 20점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희귀 문화재, 고려불화 중에서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도 나왔다.
전시관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0분 단위로 20명씩만 입장가능했다. 이번 전시는 9월26일까지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마련했다. 한국 근현대 미술작가 238명의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119점 등 총 1488점을 기증받았는데 그 중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국내 작가 34명의 58점으로만 구성했다.
전시장에는 삼성가의 기증 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희귀 걸작이 모여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김환기의 전면점화 ‘산울림 19-II-73#307’, 백남순의 ‘낙원’, 이상범의 ‘무릉도원’,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종태 ‘사내아이’, 이성자의 ‘천 년의 고가’,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 등이다.
특히 이중섭의 대표작인 ‘황소’와 ‘흰 소’도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13일까지 이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감안해 시간당 30명씩만 관람할 수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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